국내 독립영화 발전과 신인 감독 발굴에 기여해 온 성남문화재단의 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이 올해도 4개 작품을 선정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지원 사업은 장편 67편과 단편 111편 등 총 178편이 접수된 가운데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장·단편 각 2편을 최종 선정했다.

김현탁 감독의 ‘아이’, 박정범 감독의 ‘The Boxer 김예준’, 백시원 감독의 ‘젖꼭지 3차 대전’, 김송희 감독의 ‘모서리’다.

장편 부문에 선정된 김현탁 감독의 ‘아이’는 고아 출신 베이비시터와 미혼모를 통해 결핍이 있는 두 여성의 연대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장르적 확장성과 작품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평을 받아 7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어 6천만 원을 지원받는 박정범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The Boxer 김예준’은 한때 한국 최고 유망주이자, 세계챔피언 출신의 복싱선수 김예준의 좌절과 도전을 통해 승리에 집착하는 인물의 삶을 정면으로 고찰하는 시선이 돋보인다.

단편 부문에 선정된 백시원 감독의 ‘젖꼭지 3차 대전’은 여성의 신체를 향한 불평등한 시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시의적인 주제를 매력적으로 풀어내 주제와 형식의 조화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또 유아기의 성적인 자각을 다룬 김송희 감독의 ‘모서리’는 정갈한 심리묘사와 주제의 무게감을 완화하는 밝고 경쾌한 시선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들 단편작은 각각 700만 원과 500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는다.

지난 2014년 시작해 올해 7년째를 맞는 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은 이미 국내외 영화제에서 47관왕의 업적을 기록한 2016년 지원작 ‘벌새(감독 김보라’를 비롯해, 2018년 지원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 등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할 만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