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미래교육’이다.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는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한 개념이기에 ‘미래교육’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정의는 명확하게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도교육청은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조직 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미래교육국’을 조직면서 산하 부서로 ‘미래교육정책과’를 신설했다.

 운영 2년 차를 맞은 미래교육정책과는 학교공간과 진로·진학교육 및 고입 관리 등 미래사회 환경에 맞는 교육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미래교육정책과의 운영 모습과 향후 계획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경기미래학교 권역별 포럼’에 참석한 교사들이 미래 학교에 대해 토론한 뒤 제작한 발표물.
‘경기미래학교 권역별 포럼’에 참석한 교사들이 미래 학교에 대해 토론한 뒤 제작한 발표물.

#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한 시도

 미래교육정책과는 다양한 미래학교 모델을 개발·적용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미래사회의 주역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조직됐다.

 우선 미래교육의 방향을 ‘경기 미래학교’에 맞췄다. ‘경기 미래학교’에 대해서는 창의적 스마트 학습공간과 민주적 교육공동체 협력 과정을 기반으로 학생 주도의 학습을 실천하며 행복한 성장을 이루는 학교라고 정의했다. 즉, 미래에 시행될 교육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그 안에서 펼쳐질 교육정책과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중심 미래학교 계획 수립을 통한 자율과 자치에 기반한 지역화·다양화 ▶교육환경 분석 및 교육공동체의 소통·참여·협력을 통한 미래학교 방향 설정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시설 복합화 및 생활SOC사업 연계 운영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미래학교 상상 학생 콘퍼런스 ‘SF스쿨(show me the future school)’에 제출된 학생 작품.
미래학교 상상 학생 콘퍼런스 ‘SF스쿨(show me the future school)’에 제출된 학생 작품.

# 학생 진로 고민의 나침반 

 부서가 운영을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한 정책은 ‘3+2 지역대학연계 직업교육 정책’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경기진로직업교육’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해당 정책은 도내 특성화고등학교 재학생들이 고교 3년 과정을 비롯해 대학에서의 전문교육 2년 과정 등 총 5년의 연계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입시에 대한 부담 없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는 사회 산업 구조와 학교에서의 교육과정 간 격차가 크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으로 인해 사업체가 취업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직업 역량을 학교교육과정이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에서 대학 교육과정을 미리 습득함으로써 격차를 줄이는 한편, 진학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한 하나의 사다리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경기꿈의대학’과 달리 선이수 형태의 학점 이수가 가능하며, 2년 과정 참여 이후 전문학사를 취득할 수 있어 단순 진로 탐색이 아닌 실질적으로 진로에 도움을 주는 등 진정한 기능의 마이스터를 키워 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됐다.

 현재까지 ▶1모형=특성화고 3년+전문학교 2년 연계교육 모델 ▶2모형=특성화고 3년+전문대학 2년 모델 ▶3모형=기업 참여형 ‘3+2’ 직업교육 모델 ▶4모형=특성화고 교육협동조합 연계 창업 모델 등 4가지 유형이 개발된 가운데 지난해에는 수원 삼일공업고·안양공업고·안산디자인문화고 등 5개 특성화고와 대림대·부천대·안산대 등 3개 대학이 ‘3모형’으로 운영됐다.

 이 밖에도 총 100여 개의 특성화고(특성화고 70곳, 마이스터고 3곳, 특성화학과가 설치된 일반고 36곳)가 운영 중인 가운데 보다 안정화된 취업환경을 위한 ‘미래형 직업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직업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평생교육직업체계’를 만들기 위해 도교육청과 지자체 및 지역 내 산업체 간 협력체제를 구축,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분야에 대한 실무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맞춤형 전문인재 양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 ▶직업계고 혁신지원 사업 ▶직업계고 학점제 운영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 ▶경기도형 도제학교 등을 운영하고, ▶초·중·고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 ▶일반고 학생 직업교육 ▶취업지원센터 활성화 ▶학습 중심의 현장실습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편차가 큰 ‘지역별 진로·진학 정보 제공’ 기회와 ‘교육수요자(학교 밖 청소년, 학생, 학부모, 교사) 맞춤형 진로·진학 정보’ 제공, ‘지역과의 진로·진학 정보 지원 협력체제 구축에 대한 필요성 제기’ 등을 해결하기 위해 운영 중인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를 통해 적극적인 진학 상담도 시행 중이다.

미래학교 상상 학생 콘퍼런스 ‘SF스쿨’에서 참석자들이 이재정 교육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미래학교 상상 학생 콘퍼런스 ‘SF스쿨’에서 참석자들이 이재정 교육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지원

 미래교육정책과는 미래교육에 대한 일관된 방향을 갖고 안정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기존 타 부서에서 담당했던 ‘적정 규모 학교 육성’과 ‘다문화교육정책’, ‘대안학교 설립’ 등의 업무도 이관받으며 본격적인 정책 시행에 나섰다.

 미래교육정책과는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교사와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교육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공간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상상과 창의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추구하고 있다.

 크게 ‘학교단위’와 ‘영역단위’로 구분해 진행 중인 공간혁신은 단순히 건물만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끼리 합의를 거친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과정에 맞춰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목표다.

 ‘학교단위 공간혁신’은 건물의 뼈대만 남기고 모두 바꾸는 개념인 반면 ‘영역단위 공간혁신’은 유휴 교실을 활용해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과정에 맞춰 재구성하는 개념이다.

 2024년 7월 준공을 목표로 6천10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부터 추진되는 1단계 사업 대상학교는 각 단위별로 30개 교와 235개 교로, 미래교육정책과는 향후 사업 추진 시 경기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경기미래학교의 모델로서 학교가 추구하는 비전과 교육과정을 중점적으로 심의해 공간혁신사업 대상교를 선정할 방침이다.

 

 # 다양한 미래학교 모델 제시

 변화된 학교 공간 안에서 학생 성장이 중심인 교육과정에 대한 구상도 이뤄지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통합운영 미래학교’가 대표적이다.

 지난 2월 교육부의 ‘수시1차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설립을 승인받아 2023년 3월 개교 예정인 ‘곡반3초·중’으로 대표되는 통합운영 미래학교는 일반학교 설립의 의미를 넘어 도교육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미래교육 방향에 맞춘 미래학교를 새롭게 설립하는 정책적 의미로서 지역사회 변화와 학생 수 변화에 대응할 학교 운영의 새로운 모델이다. 단순한 시설의 공동 사용이 아닌, 교육과정 중심의 연계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급 간 참여와 협력을 통한 교육 효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교육정책과는 통합운영 미래학교와 함께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공립형 대안학교인 ‘(가칭)해리포터학교’도 추진 중이다.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적·자율적 교육활동 제공을 통해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공존’과 ‘공생’의 교육을 만들기 위한 해리포터 학교는 중·고 통합학교 형태로 민간 위탁의 기숙학교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 2023년 개교를 목표로 시흥시에 다문화국제학교인 ‘(가칭)군서 글로컬미래학교’의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다문화를 뜻하는 ‘글로벌(Global)’과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의 합성어인 ‘글로컬(Glocal)’은 지역에서 바람직한 다문화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문화학생이 모국어를 비롯해 한국어와 영어 등 3개 국어를 구사하면서 모국과 한국이라는 2중의 정체성을 모두 가지며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꿈꾸고 있다.

 초·중·고 통합학교로 운영될 이 학교는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근절할 수 있도록 내국인 학생과 다문화학생 비율을 5대 5로 구성해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며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학생들이 향후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 밖에도 미래교육정책과는 ▶생태숲학교형 미래학교 ▶유·초 통합형 미래학교 등 다양한 경기미래학교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교사들을 위한 정보교육 등의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 황윤규 미래교육정책과장

 "경기도만의 교육철학이 담길 수 있는 미래교육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황윤규 미래교육정책과장은 미래교육정책과를 "수능과 고입, 특성화, 진로 등 서로 극명하게 다른 성격을 지닌 팀들이 ‘학생들의 미래교육을 위한 환경 구축’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협력하고 있는 부서"라고 소개했다. 각 팀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의 내용은 저마다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분야가 학생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미래 삶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고민해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스마트한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교육과정과 교사의 역할 등 학교 환경을 비롯해 기술과 교육, 조직의 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 미래사회와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경기미래학교 모델을 개발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과장은 "학생 개인과 경기교육 전체의 미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모든 팀이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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