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안양시 한 도로상에 설치돼 있는 시선유도봉이 파손된 채 복구되지 않고 방치돼 있다. <사진=김강우 인턴기자>

경기도내 주요 도로에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돼 있는 시선유도봉이 파손된 채 방치<사진>되면서 되레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상 시선유도봉은 차량의 주행속도 및 설치 목적에 따라 2m에서 10m 범위 내에서 적절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치한다. 설계 속도가 70㎞ 이상인 도로의 경우 시선유도봉의 높이는 70㎝, 60㎞로 이하인 도로의 경우 40㎝ 정도로 설치한다. 하지만 규격에 맞춰서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시선유도봉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안산시 상록구 반월동 양촌나들목 인근 도로에 세워진 시선유도봉은 불법 유턴 및 주정차는 물론 중앙선 침범 방지, 야간 차선 식별 등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일부가 훼손되면서 길잡이 역할을 못하고 있다.

화성시 비봉면 인근 도로 역시 매연과 미세먼지로 인해 시선유도봉 외관 색이 회색으로 바랬고, 흰색의 야광물질은 벗겨져 있었다. 특히 시선유도봉 1개는 자동차에 짓밟혀 보기 흉할 정도였고, 3개는 사선으로 누워 있는 모습이었다.

의왕시 고천동 지지대 고개 인근 도로에는 약 30개의 시선유도봉이 설치됐지만 이 중 3개에는 다른 유도봉이 겹쳐져 있어 설치 높이가 제각각이었다. 일부 시선유도봉 자리에는 유도봉을 고정시키는 철근 나사못만 박혀 있었으며, 도로에 굴러다니는 시선유도봉도 보여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도로에 나뒹굴고 있는 길이 12㎝에 지름 1㎝ 정도의 나사못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수원·용인·군포 등 도내 지자체 도로 곳곳에서도 발견됐다.

운전자 이규민(43)씨는 "시선유도봉은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에서 운전자를 보호하려고 만든 교통시설물"이라며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운전할 때 방해를 받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트럭 등 교통수단에 의해 시선유도봉이 훼손되는 경우가 잦다"며 "매일 순찰조를 나눠 도로 순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시선유도봉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