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전매 제한 등 다각도로 수도권에 대한 주택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3기 신도시 건설을 앞두고 예정지역인 고양시와 남양주시 등의 인구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3기 신도시 지역 위치도. /사진 = 국토교통부 제공
3기 신도시 지역 위치도. /사진 = 국토교통부 제공

신도시 건설을 앞두고 해당 지역으로 이전, 의무거주기간을 확보해 청약 순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인구 유입으로 예상돼 청약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경기도와 통계청 등의 지역별 주민등록인구 변화에 따르면 3기 신도시 건설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남양주·고양·하남 등에서 주민등록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해 5월 창릉신도시 건설이 발표된 고양시는 외부 인구가 급속하게 유입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창릉지구 개발계획 발표 이전인 2018년의 경우 월평균 인구 증가는 72명으로, 한 해 동안 869명이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지만, 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10개월간 2만6천655명이 증가해 2018년의 월평균 인구증가율의 약 37배에 달했다.

왕숙신도시가 예정돼 있는 남양주시도 2018년 늘어난 인구는 총 1만5천530명(월평균 1천294명)이었지만 같은 해 12월 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후인 2019년에는 1만9천271명이 늘어나면서 전년도에 비해 3천700여 명이 추가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교산신도시가 들어설 하남시는 지난해에만 1만6천986명이 늘어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3기 신도시 예정지역의 인구 유입이 늘고 있는 데는 3기 신도시 건설에 따른 부동산 호재를 기대하는 가구들이 해당 지역으로 전입하는 양상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역 거주기간에 따라 2년 이상 거주 시에 한해 1순위 청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이 같은 인구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대장신도시가 예정돼 있는 부천은 오히려 인구 감소세가 유지되면서 다른 신도시 예정지역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외부 유출인구가 8천617명이었던 부천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인 지난해에도 1만5천248명의 인구가 줄었다. 낙후된 원도심에서의 이탈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고양시 관계자는 "좋은 교통 인프라와 서울과 근접해 있다는 장점 때문에 무주택자들이 분양 혜택을 받기 위해 이사를 많이 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김영호 인턴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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