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이달 말까지 중국·미국 등의 수출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회사 차원의 구조조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천지역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판매 수익이 사실상 크지 않은 이 업체는 해외 수출 판매량에 따라 운영비, 인건비 등을 충당했는데 현재는 직원들 급여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17일 자동차산업연합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차 협력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평균 60% 이상 유지되고 있지만 2차 협력업체는 30% 수준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 매출액 감소율은 1차 협력업체 25∼50% 수준, 2차 협력업체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합회의 1차 조사(3월 18일)와 2차 조사(3월 31일) 때 매출액 감소율은 각각 10∼25%, 20∼30% 수준으로 매출 감소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A부품업체 관계자는 "중국 우한(武漢)도 다시 일부 봉쇄하고,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지 않고 있어 수출이 부품별로 다르지만 적게는 50%, 많게는 80%까지 줄어들었다"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는 등 수출이 원활해지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부품업체 가동률 감소로 휴무도 확대되고 있다. 연합회 조사 대상 24곳 중 절반(12곳)은 현재 휴무 중이거나 완성차업체 휴무 일정에 따라 휴무를 검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완성차업계 공장 가동률은 60% 이상으로 확인됐다. 1·2차 조사 때 80% 이상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20% 정도 떨어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5월 누적된 매출 손실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존립이 어려운 회사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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