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의 4강 신화에 나란히 제물이 됐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오는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을 노리고 있는 양팀의 대결은 `아주리군단'이탈리아의 공격진을 이끄는 크리스티안 비에리-프란체스코 토티(이상 이탈리아) 듀오와 스페인의 라울-페르난도 모리엔테스 콤비의 매치업이 볼만하다.

특히 조바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이 세리에A 200골의 위업을 달성한 `말총머리' 로베르토 바조를 5년 만에 대표팀에 불러들여 고별 무대를 갖도록 해 아주리군단 유니폼을 입은 바조의 마지막 활약이 기대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스페인과 11위 이탈리아의 대결 외에도 `FIFA A매치 데이'를 맞아 28일 저녁(아시아 지역)과 29일 새벽(유럽 지역) 지구촌 곳곳에서 A매치 35경기가 일제히 열린다.

`박성화 대행체제'의 첫 수능시험으로 28일 오후 7시 인천에서 열리는 한국과 파라과이의 일전을 비롯해 29일 새벽 프라하에서 열리는 일본과 체코의 대결은 한.일 양국이 각각 남미.유럽의 강호를 맞아 재정비한 전열을 시험하는 빅 카드로 꼽히고 있다.

FC 바르셀로나 1.5진에 6골차 참패를 당해 체면을 구긴 중국은 알제리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삼바군단' 브라질은 유럽 원정에 나서 동유럽의 복병 헝가리를 상대로 전열을 가다듬는다.

간판 골잡이 호나우두와 신예 스트라이커 카카를 앞세운 브라질은 오는 6월 2006독일월드컵 남미예선 아르헨티나와의 빅 매치를 앞두고 있어 이번 평가전에서 최정예의 전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남미예선 중간순위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카사블랑카로 날아가 2010년 월드컵유치 희망국 모로코와 A매치를 벌이고 댈러스에서 미국과 맞붙는 북중미 라이벌 멕시코는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6월 초 한국과 더블 매치를 치르는 한일월드컵 3위 터키는 벨기에를 상대로 유로2004 본선 진출에 실패한 분풀이를 할 기세이고 세대교체에 돌입한 폴란드는 만만찮은 강호 아일랜드를 맞아 전력을 가늠한다.

움베르투 코엘류 전 한국대표팀 감독의 고국 포르투갈은 바이킹군단 스웨덴을 홈으로 불러 일전을 치르고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에인트호벤에서 그리스와 A매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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