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정약용도서관이 22일 문을 열고 시민에게 개방된다.

20일 개관에 앞서 둘러본 정약용도서관은 아이들이 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 청소년·청년들이 자유롭게 신선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인테리어가 기존 도서관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탈피한 느낌을 주고, 자작나무의 싱그러운 느낌이 책 읽을 맛을 한층 높였다.

정약용도서관이라는 명칭은 지난해 남양주시 도서관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35%라는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도서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총 328억6천여만 원이 투입된 정약용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총면적 1만2천801㎡ 규모로 남양주시에선 가장 큰 도서관, 전국적으로 6번째로 큰 공공도서관이다.

1층은 키즈존(Kids zone)으로 유아·어린이자료실과 베이커리 카페, 편의점, 청년스타트업 스토어 등이 들어섰다. 2층은 멀티존(Multi zone)으로 디지털자료실, 종합자료실, 공연장(1~2층), 공유공방·레스토랑 등으로 꾸며졌고, 3층은 콘퍼런스룸과 세미나실이 있어 시민들의 자유로운 지적 생산활동을 지원한다.

벽 없는 개방형 자료실 등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 공간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생활혁신 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정약용도서관이 주는 가장 큰 신선함은 시 도서관 중 최초로 디자인 가구를 도입,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각 공간별 콘셉트와 조화될 수 있는 기능성을 고려한 가구 설치를 통해 개성 있는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2층과 3층 종합자료실이 연결된 공간은 기증 자료와 시문학 자료로 조성된 특별 공간으로, 원형 테이블과 독특한 소파에 앉아 자유로운 독서와 토론을 할 수 있다.

조광한 시장 역시 시집 2천800권을 포함해 4천141권을 기증해 ‘지적재산 공유’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1층부터 3층까지 연결된 커뮤니티 스텝은 도서관에서 가장 뛰어난 전망을 자랑하며, 신문이나 주제별 연속간행물이 비치될 예정이다.

특히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입점해 더욱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는 개방형 지열신기술을 적용해 공사비를 절감하는 한편, 지중열교환기의 효율을 높이고 재생정비가 가능하도록 설치해 유지관리성을 향상시켰다. 이는 연간 이산화탄소(CO2) 926t을 절감시켰고, 33만L에 달하는 석유 대체 효과가 있어 친환경 도서관으로 의미를 더했다.

조광한 시장은 "정약용도서관을 위해 직원들이 지난해 5월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의 중앙도서관을 방문해 북유럽 스타일의 감각적인 공간 구성과 채광, 개방감을 중요시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배워 왔다"며 "개방형 실내 구조와 고품격 문화 커뮤니티 공간, 스마트한 운영 방식이 결합돼 ‘책 저장소’가 아닌 시민 스스로 문화를 생산하며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지적 인프라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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