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전원 하교 조치를 결정한 20일 인천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에서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전원 하교 조치를 결정한 20일 인천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역시 때 이른 등교 결정이었다는 지적에 힘이 실렸다.

등교수업 첫날인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인천지역 고3 학생 절반 이상이 수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되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8시께 고3 학생의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후 해당 고교 및 인근 2개 학교 등 총 3개 학교(인항고·정석항공과학고·인하사대부고)의 등교를 금지했다. 이후 확진 학생들의 동선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자 오전 10시 30분께에는 추가로 5개 구(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66개 학교를 대상으로 등교 학생 전원 귀가 조치를 내렸다.

등교 중지는 22일까지 유지하다 역학조사가 완료된 후 등교수업 재개 여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또 21일에 치를 예정이었던 학력평가는 다른 시도와 군·구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등교 중지 중인 66개 학교 학생들은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치르기로 했다. 다만,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온라인 시험 응시 학생들의 성적은 등급 산정에 반영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귀가 조치 통보를 받은 학교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학생들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사전 대책이 없었다며 교육당국을 질타하기도 했다.

인제고 A(18)군은 "학교에서 갑자기 집에 가라 했는데 귀가 조치 이유와 내일 수업 일정을 선생님들도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직접 인터넷 뉴스를 검색해 알게 됐다"며 "학력평가는 예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확진자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었던 건데 명확한 대책 없이 개학 첫날부터 이런 식이면 우리만 손해 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인명여고 B(18)양도 "오전 11시께 학교에서 귀가해야 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는 했지만, 3교시 수업을 듣던 중이었기 때문에 수업이 모두 끝난 후인 낮 12시쯤에서야 학교를 나왔다"며 "내일이 학력평가라 준비 중이었는데 당분간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말만 듣고 자세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감염 우려에 따른 조기 귀가 조치에도 학생들은 집에 가지 않고 유흥시설 등이 몰린 곳으로 향하기도 해 학교당국의 각별한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에 방문했고, 확인되지 않은 동선이 많아 등교 시 감염 우려가 커 모두 귀가 조치했다"며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학력평가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자세한 시험 응시 방법은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따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고3 등교가 시작될 예정이었던 인천지역 고등학교는 기존 125곳에서 59곳으로 대폭 줄었으며,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와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0명, 지역 누적 확진자는 140명이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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