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멀게만 느껴 오던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곧 융합의 시대다. 사람과 사물 및 공간이 연결되고, AI가 활용된 산업구조로의 변화를 통해 사회 시스템 전반이 혁신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동안 각각의 고유 역할만 수행하던 분야들이 서로 결합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같은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는 그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는 과학이 있다.

 40여 년 전 전국 최초의 학생과학관으로 문을 연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과학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원하고 있다. <편집자 주>

천문우주동아리캠프
천문우주동아리캠프

 # 전국 최초의 학생과학관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융합형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의 탐구활동을 지원하고,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연수를 지원하고자 경기도교육청 산하에 설치된 기관이다.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1975년 ‘경기도학생과학관’으로 개관한 이후 2017년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도교육청의 ‘융합형 과학인재 육성’이라는 정책 방향에 맞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미래의 꿈을 키우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즐거운 상상! 함께 만드는 미래’를 비전으로 제시 중인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탐구중심 과학문화 확산 ▶창의체험활동 활성화 ▶재능계발 영재교육 내실화 ▶교원 미래교육 역량 강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과학적 소양 함양과 잠재적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학생 체험교육, 과학·수학·기술교육 분야의 직무연수와 자격연수 등 교원 연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전경 .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전경 .

 # 과학문화환경 조성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탐구중심의 과학문화 확산 환경 조성을 위해 수원과 의정부 등 2곳에 과학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과학 체험을 통해 탐구능력과 창의성을 길러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각 과학전시관은 과학·수학·예술이 조화로운 융합형 전시물과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전시물로 즐겁게 배우고 과학에 흥미와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원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본관 내에 설치된 과학전시관은 122점의 체험시설을 갖춘 ‘유아과학전시실’과 40여 종의 수생식물이 전시된 ‘수족관’, 1천100여 종의 표본전시실, 25종의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물사육장, 110여 종의 식물이 구비된 ‘온실’을 비롯해 생태학습원과 천체투영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의정부 과학전시관은 ‘과학전시실(29점)’과 ‘과학놀이방(12점)’, ‘3D입체영상실’, ‘들꽃학습원(70여 종)’, ‘천체투영실’을 갖췄다.

 연간 평균 11만여 명(수원 9만4천여 명, 의정부 1만8천여 명)이 이용 중으로, 최근 (재)한택식물원과의 협업으로 생태학습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단양쑥부쟁이와 대청부채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26종을 심는 등 관람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학문화 확산과 다양한 체험과정으로 융합과학에 대한 흥미 및 호기심을 높이기 위해 ‘과학문화행사’도 펼치고 있다. 학생 스스로 기획·운영하는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교육현장에서 과학·수학교사의 활동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과학문화행사로 운영해 교육현장과 함께 만들어 가는 소통과 공감의 축제로서 ‘살아있는 융합교육 배움의 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사소한 불편함을 창의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자세와 노력을 통해 창의력을 계발하고 과학에 대한 탐구심을 길러주기 위한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와 실생활 및 미래에 발생되는 문제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다양한 측면의 해결책을 창의적으로 모색한 뒤 의사소통을 통한 논리적 대안을 도출함으로써 초·중·고교생들의 과학적 상상력 및 탐구력을 기르고, 과학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청소년과학탐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밖에도 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재능을 지닌 학생을 발굴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탐구·참여 중심의 즐거운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한 ‘과학탐구실험대회’와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능동적인 과학동아리 활동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 ‘과학동아리발표대회’ 등도 진행 중이다.

생태학습원.
생태학습원.

# 즐기는 과학체험활동

 창의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인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주변 여건이 과학체험활동을 하기엔 열악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 해소를 위해 ‘이동과학차’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마술공연 ▶VR 체험 ▶태양 관측 ▶드론 체험 등 학생체험활동이 가능한 이동과학차를 통해 과학교육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과학문화체험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학생체험활동 이후에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연수’도 실시, 향후 내실 있는 과학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현장을 지원 중이다.

 수원과 의정부에서는 각각 ‘미래과학체험교실’도 열리고 있다.

 수원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융합과학 체험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초5∼6학년과 중1∼2학년, 고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드론’ 등 12개의 학교 단체 프로그램과 ‘3D프린터’ 등 16개 학생 개별 신청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의정부에서는 창의융합과학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초4∼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을 통한 나만의 장난감 만들기’ 등 1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수교육을 통한 과학교실도 마련돼 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하는 천문우주동아리캠프’ 프로그램은 천문 관측에 대한 이해와 천문우주동아리 활동을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이 천문우주학자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천문 관측 기자재 사용법 ▶천체사진 촬영법 ▶태양필터 만들기 ▶태양관측법 ▶별자리 이야기 ▶야간 천체관측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천체관측교실은 천체관측과 관련된 제작 실습과 망원경 작동 등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관측환경을 제공하며, 가족과 함께 하는 천체관측 체험교실인 ‘가족천문교실’은 간이 천체망원경 제작과 야광 별자리 제작, 야외 천체관측 활동 등으로 운영된다.

 특히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별이나 행성, 성운 및 성단 등을 직접 찾아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관측교육활동으로 진행되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과학문화행사.
과학문화행사.

# 잠재력을 깨우는 영재교육과 미래 역량을 개발하는 교원연수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영재학생에 대한 지원 및 영재교육 담당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부설 영재교육원을 운영하며 ‘재능계발 영재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재능계발 영재교육은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영재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해당 분야의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탐색·실험·도전하는 영재교육의 패러다임이다. 이를 위한 부설 영재교육원은 ‘융합’과 ‘소프트웨어’, ‘로봇’ 등 6개 과정 8개 학급이 운영 중으로, 지난해에는 모두 120명이 수료했다.

 특히 온·오프라인 ‘블랜디드 교육과정’을 통해 주제별 탐구활동과 산출물 발표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참여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영재교육 담당교사 직무연수’를 운영해 담당교사의 영재교육 수업 개선 및 지도 능력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중등 과학 및 수학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신규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 ▶과목별 직무연수 등 다양한 교원연수도 운영 중이다. 

# 허명회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장 인터뷰

 "과거 학생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둔 교육과 달리 앞으로는 학생들이 배우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합니다."

 허명회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장은 미래교육의 중요한 가치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꼽았다. 최근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이 온라인을 활용한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맞은 교육계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금의 교육 기반을 보다 잘 활용해 학생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수업에 참여하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허 원장은 "미래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융합교육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과학과 수학, 정보교육의 기초 위에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도 그에 맞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미래교육은 상상하는 것으로, 아인슈타인도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했다"며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그러기 위해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학생 스스로 상상해 보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원장은 "노후화된 교육원의 신축 이전을 추진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등 미래를 위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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