鼠鬚筆(서수필)/鼠 쥐 서/鬚 수염 수/筆 붓 필

소동파(蘇東波)의 아들 소과(蘇過)가 지은 ‘쥐 수염으로 만든 붓’이라는 시 제목이다. 

 "큰 창고에서 오래 묵어 붉은 곡식을 축내고, 개구멍에서는 먹다 남은 썩은 고기 얻네. 이미 승상의 한탄을 자아내고, 또 정위의 노여움을 유발하였다오. 살은 찢겨 주린 고양이에 먹히고, 수염은 나뉘어 흰 토끼털과 섞여 붓이 되었네. 서가에 꽂아놓으니 칼과 창처럼 굳세고, 종이에 쓰니 용과 뱀이 달리 듯하여라. 사물의 이치를 쉽게 따지기 어려우니, 때 만나면 곧 좋은 시절 되는데, 담을 뚫을 적에 어찌 그리 비천하였는가. 이 붓에 의탁하여 아름다운 명예 얻누나."

 비록 쥐는 미물이지만 명필을 만나면 명예를 얻는 것처럼 인재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때를 만나는 것이 중요함을 표현한 내용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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