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이 소장 보물 두 점을 경매에 내놓은 가운데 이들 보물이 얼마에 팔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되는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은 시작가가 각각 15억 원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시작가는 당일 현장에서 결정된다.

국내 경매에서 주요 보물 문화재들은 얼마에 팔렸을까. 주요 경매사가 현재까지 공개한 낙찰 결과에 따르면 최고가를 기록한 보물은 ‘청량산괘불탱’(제1210호)이었다. 2015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32억 원에 시작돼 35억2천만 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미술관을 운영하는 개인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크기는 가로 4.42m, 세로 9.599m다. 꽃비 속에 서 있는 건장하고 자연스러운 보살형 입상으로, 조선 영조1년(1725년) 5월에 조성됐으며 18세기 괘불의 시원이 되는 작품이다.

이전 최고가는 2012년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으로, 26억 원에 경매가 시작돼 34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새 주인은 삼성문화재단이었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에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4폭 등을 곁들인 16면짜리(표지 2면 포함) 서화첩으로, 퇴계가 학문을 닦고 제자를 양성했던 도산서당의 모습을 표현한 ‘계상정거도’가 실려 있다.

18세기 전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조선 최고의 승려화가 의겸이 그린 ‘의겸등필수월관음도’(제1204호)는 18억 원(경매연도 2015년, 시작가 4억1천만 원), 1681년(숙종7년) 제작된 ‘감로탱화’(제1239호)는 12억5천만 원(2019년, 시작가 11억 원),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10년 귀양지인 전남 강진에서 부인이 보내 준 치맛감에 아들을 위해 쓴 편지를 모은 ‘정약용 필적 하피첩’(제1683-2호)은 7억5천만 원(2015년, 시작가 2억5천만 원)에 각각 팔렸다.

이 밖에 훈민정음 창제 직후의 한글 사용례와 한글 서체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월인석보 권9, 권10’(제745-3호) 7억3천만 원, ‘월인석보 권20’(제745-11호) 3억5천만 원, ‘경국대전 권3’(제1521호) 2억8천만 원,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의 목우자수심결을 한글로 풀어쓴 ‘목수자수심결 언해’(제1848호) 2억5천만 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권1’(제1518호) 2억 원 등이었다.

간송미술관 보물 경매와 관련, 케이옥션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보물 불상이 경매에 나온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매 시작가는 내부 협의와 전문가 의견을 거쳐 결정되는 것으로 경매 당일 현장에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매 문의와 관련해선 "(내용을)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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