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과 군의회가 군민의 숙원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장사시설(화장장) 건립에 따른 벤치마킹에 나섰다.

김성기 군수를 비롯해 송기욱 군의회 의장 및 의원,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20여 명은 27일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설공단 은하수공원을 찾아 장사시설 현대화 등 시설 운영 및 관리 현황을 견학했다.

견학단은 현장방문 후 의견 수렴을 거쳐 조성·운영상 특장점을 공동형 장사시설 건립 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가평 화장장 건립은 그동안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경우 성남·용인이나 강원도 춘천은 물론 인제·속초 등 멀리 원정 화장을 해야 하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군수 공약사업이다. 

그러나 군 인구만으로는 이용률이 낮아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자 같은 처지의 인근 지자체에 공동 건립·이용을 제안해 이달 8일 남양주·포천 등 경기동북부 3개 시·군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형 장사시설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3개 시·군은 인구가 100만여 명에 육박하지만 화장장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3개 시·군은 장사시설이 원활하게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 절차 이행과 국·도비 확보에 적극 협조하고, 지자체별 2명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운영규정을 협의할 방침이다. 또 6월 중 15명 내외의 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지 공개모집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2021년 4월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3개 지자체의 광역화장장은 7기 안팎으로 설치될 예정으로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510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성기 군수는 "이제 장사시설은 기피시설이 아닌 주민들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복지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며 "군민의 숙원사업인 장사시설이 공동 건립되면 원정 화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군민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견학단이 찾은 ‘세종시설공단 은하수공원’은 장례, 화장, 안장(봉안·자연장)까지 한 장소에서 유가족의 불편함이 없도록 종합 장사서비스(One Place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33만여㎡의 넓은 면적에 화장로 10기와 10개소의 장례식장을 비롯해 2만535기를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담과 자연장지(6만8천976㎡)가 있으며 고객쉼터, 수유실, 매점, 주차장 등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춰져 있어 도심 속 공원형 장사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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