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의 등교수업이 시작된 27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1학년 학생들이 입학을 축하하는 의미로 왕관을 쓰고 하교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의 등교수업이 시작된 27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1학년 학생들이 입학을 축하하는 의미로 왕관을 쓰고 하교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학교에 나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돼 행복해요."

27일 오전 9시께 수원 신풍초등학교 일대에서는 올해 첫 등교를 맞아 학부모 또는 조부모와 함께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감염 예방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탓에 교문 앞 곳곳에서는 등교하는 자녀의 뒷모습 또는 가족사진 등 첫 등교를 기념하기 위한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마스크 착용법과 학교에서 주의할 점 등에 대한 당부를 들은 학생들은 이내 빠른 걸음으로 교문 안으로 들어선 뒤 교사들의 환영을 받으며 교실로 향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역력했다.

손녀를 배웅하던 전계직(70)씨 부부는 "출장 중인 사위와 출근하는 딸 대신 손녀를 등교시키기 위해 아침 일찍 용인에서 왔는데, 사실 현 상황에서 등교를 하는 것은 모험이라 생각돼 우려스럽다"면서도 "아이가 첫 등교에 대한 설렘 때문인지 스스로 아침 일찍 일어나 직접 옷을 입고 책가방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학년 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던 최원재(38)씨 부부도 "인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입학식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을 기다려 겨우 학교에 가는 딸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학교가 철저히 준비했다고 안내했고 아이도 행복해하는 모습이어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차 등교’가 진행된 이날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뤄진 등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학부모들과 80여 일 만에 등교하게 된 아이들의 기쁨이 공존하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학교 측은 등교시간 1시간여 전부터 열화상카메라 작동 상태를 확인하거나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올해 첫 등교 준비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교실에서도 담임교사가 직접 모든 학생에게 손 소독제를 바르도록 한 뒤 개인위생 방법에 대한 설명과 관련 동영상을 통한 교육을 진행했다.

신풍초 관계자는 "학생들의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각 반 학생을 둘로 나눠 격일 등교 및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급식실에서도 충분한 거리를 두도록 하는 등 최선을 다해 감염 예방을 준비했다"며 "예년에 비해 늦게 이뤄진 등교를 맞이한 학생들이 아무 탈 없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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