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시행된 지난 26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시행된 지난 26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시내버스 내 마스크 판매에 들어가자 버스기사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버스기사가 마스크 판매까지 떠안게 될 경우 사고 위험성과 배차시간 지연 등 운행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27일 시에 따르면 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교통 분야 방역 강화 방안’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자 이날부터 지역 내 2천400여 대의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사회적 기업인 ㈜이레인텍,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 등과 위탁판매 대행협약을 맺었다.

판매되는 마스크는 일회용 덴탈마스크로, 2매(묶음)에 1천 원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시내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버스기사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현금으로만 구입 가능하다.

하지만 버스기사가 직접 마스크를 판매하는 시스템이 추진되자 일부 버스기사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시가 운행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내놓은 정책이라는 것이다.

지역의 시내버스 기사 A씨는 "안전운행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어떻게 마스크 판매까지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류장마다 마스크를 판매하고 일일이 거스름돈을 챙기다 보면 배차시간이 지연되는 등 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버스기사들의 문제제기에 전국자동차노조 인천지부는 시내버스 마스크 판매에 대한 반대 입장을 시에 표명했다.

시는 시내버스 내부에 마스크 구매를 원하는 승객들이 직접 돈을 넣고 살 수 있는 별도의 판매 바구니를 마련해 버스기사들이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의 안전운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버스 출입구 쪽에 바구니를 설치해 시민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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