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차기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이 전대 출마 결심을 굳혔다"면서 "출마 선언은 내주 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번 주 내 출마 선언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윤미향 당선인 관련 의혹이 확대되는 당내 상황을 감안해 출마 발표 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권 도전 결심을 미뤄왔다. 당권을 잡더라도 대선에 나서려면 임기 2년을 못 채우고 내년 3월에 중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이 위원장이 전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 안팎에 많다"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대해 "워크숍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오늘은 언급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 안에 입장을 밝힐 예정인가’, ‘워크숍에서 다른 의원들과 당권 도전 관련 입장을 나눌 것인가’ 라는 질문에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총선 이후 민주당 당선인들과의 식사 자리를 통해 출마 관련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최근에는 송영길(인천계양을), 홍영표(인천부평을), 우원식 의원 등 차기 당대표 후보군과 개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돼온 김두관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월 전당대회는 참여 안 한다고 했다"며 "좋은 리더십과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맡아서 개혁과제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민주당 당권 구도는 이 위원장과 홍영표·우원식 의원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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