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인고속도로 도화IC에서 인천기점으로 가는 구간에 11번째 파손된 방음벽이 달리는 차량 안에서 보이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옛 경인고속도로 도화IC에서 인천기점으로 가는 구간에 11번째 파손된 방음벽이 달리는 차량 안에서 보이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옛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도화나들목 구간의 방음벽이 10여 곳 이상 파손됐으나 수개월째 방치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8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민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인천기점 방향의 인천대로(경인고속도로)에서 용현동을 통과하는 구간에 설치된 투명·반사형 방음판 중 최소 12개 이상이 금이 가거나 깨지면서 심하게 파손됐다.

투명 방음벽은 청소·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누렇게 변색된데다, 심각한 노후화로 파손되면서 소음 차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흉측하게 깨진 방음판 사이로 달리는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과 날림먼지, 각종 이물질 등이 그대로 주택가로 넘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기점∼도화나들목 구간(3.6㎞)은 당초 4차로였다가 1999년 12월 6차로로 확장 개통됐다. 당시 소음피해를 우려한 3천500여 명의 주민들이 투명 방음벽 설치를 요구해 현재의 방음벽이 설치됐다. 이후 한국도로교통공사가 관리 주체였으나 2017년 12월 인천시가 일반화도로 사업을 위해 이 도로를 이관받으면서 시 종합건설본부는 도로 보수를 맡고, 방음벽은 각 구청이 관리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파손된 방음판 수리를 위해 유성페인트로 파손된 곳에 번호를 붙여 놓았으나 이날 현재까지 보수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는 보수공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고, 다음 달에는 방음판 교체공사를 시작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인천대로의 방음벽과 옹벽이 이르면 내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철거되는 만큼 방음벽 보수공사가 시기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

시는 1·2공구에 해당하는 인천기점∼도화나들목 구간에 사업비 695억 원을 투입해 방음벽과 옹벽을 완전히 제거하고, 신호등을 갖춘 생활형 도로 및 공원·녹지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3·4·5공구(도화나들목~서인천나들목)는 2026년까지 7천560억 원을 들여 개선한다.

구 관계자는 "파손 인지 시점이나 수리가 늦어진 이유는 알지 못하고, 다음 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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