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기기 보급 사업에서 타 지역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전망이다.

시는 최근 정부에 ‘장애인 테크니컬 에이드(Technical Aid) 센터 설치 운영’ 사업으로 국비 21억 원을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가 부서별로 정한 뉴딜사업 중 하나로, 지역 장애인들에게 자세 유지 기구 및 이동기기를 효과적으로 제작·지원할 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사업이다. 국비 21억 원과 시비 9억 원 등 총 3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기구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중증장애인 중 중추신경계장애, 근육질환 등을 앓는 장애인은 신체구조에 변형이 진행되거나 2차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변형을 막기 위한 자세·체형 보조기구가 필요하고, 이 경우 반드시 각자의 체형에 맞는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지역에서 해당 기구·기기는 전통 수작업으로 제작돼 제작 기간이 길고 가격도 비싸 장애인가구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장애아동은 평균 2년마다 기기 교체가 필요해 부담이 더 크다.

이에 따라 시는 자세 유지 기구와 이동기기 제작에 3D 첨단기술을 도입해 표준 제작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자 한다. 이미 대표 장애인복지 특색사업으로 맞춤 자세 유지 기구 제작 및 보급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전문가 팀이 참여하는 제작회의, 체압 분포 측정과 시뮬레이션 등 개별 맞춤평가,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제작, 적합성 확인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기는 눕기, 앉기, 서기 등 크게 3가지 자세에 대해 실내용 의자, 영·유아 의자, 수동휠체어, 전동휠체어, 카시트, 무릎서기, 엎드려 눕기, 유모차 등 13개 품목으로 제작된다.

시는 8월께 센터 조성을 위한 건물 매입을 마무리하고 9월 본격적으로 센터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기구 작업 공간과 함께 다양한 전시·체험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표준 매뉴얼을 개발하면 전국 시도에 노하우를 보급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병철 시 장애인복지과장은 "사람마다 체형이 다른 것처럼 장애인은 특히 자신의 몸에 맞는 기기를 사용해야 체형 변형 및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며 "첨단기술로 저렴하고 경량화된 자세 유지 기구를 제작·보급해 장애아동의 가소성 회복을 돕고, 중증장애인의 일상생활 영위 능력 향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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