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여자
89분 /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프랑스여자’가 국내 여성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난 ‘미라(김호정 분)’. 그곳에서 만난 프랑스 남자와 결혼해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을 살았지만 곧 이별을 맞이하고 만다. 결별의 아픔을 안고 오랜만에 서울로 돌아온 미라는 20년 전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동문수학한 영화감독 ‘영은(김지영)’, 연극연출가 ‘성우(김영민)’와 재회한다.

2년 전 세상을 등진 후배 배우 ‘해란(류아벨)’에 대한 기억도 떠올리려 애쓰지만 어느 것 하나 선명하지 않은 기억 속에서 미라는 한순간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꿈과 현실이 교차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화 ‘프랑스여자’는 한국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물게 중년 여성 캐릭터를 극의 전면에 내세웠다.

섬세한 내면 묘사와 서정 넘치는 연출력으로 작품마다 국내외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아 온 김희정 감독은 예술가의 꿈을 접고 일상인과 예술인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의 쓸쓸함과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이방인의 고독을 인생의 다층적 경험을 가진 40대 후반 여성의 삶을 완성도 있게 표현해 냈다.

30년 차 베테랑 배우 김호정이 프랑스 국적의 한국 여자 ‘미라’로 분해 불안과 혼란의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내며 극의 촘촘함을 더했다. 

서울과 파리, 과거와 현재, 기억과 환상을 넘나드는 ‘미라’의 아름답고 특별한 여행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여성 중심의 서사로 그려 낸 영화 ‘프랑스여자’는 여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예정이다. 4일 개봉.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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