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개항장 문화지구 도시재생 구상 방향에 지역 의견 수렴 의지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 시민·역사단체들은 2일 시가 ‘개항장 문화지구 문화적 도시재생’ 용역을 진행하면서 역사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이어 이를 종합적으로 듣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용역은 시가 3억9천여만 원을 투입해 진행한 것으로, 개항장 문화지구 재생 방안을 모색해 지난 2월 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자료를 보고 지역 역사·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은 용역 결과가 개발계획에 치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지역이 지닌 역사성을 재조명하기보다는 관광객 유치 등 개발을 목적으로 한 성과에 집중했다는 의견이었다. 이마저도 시가 요약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파악한 것으로, 정보 제공이 한정적인 만큼 시가 정식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자리는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로 다수가 모이는 현장 설명회 또는 토론회 개최가 어려워진데다, 토론회를 두고 시와 지역 단체 간 입장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는 용역 담당자와 담당 공무원 등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거나 서면으로 자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역 단체와 전문가들은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면담 또는 정식 행사를 열 것을 주장해 왔다.

시 관계자는 "언제까지 용역을 잡아둘 수 없어 지난달 관계 기관 및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해 토론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도 참석자 추천을 부탁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처음 온라인으로 요약 자료 등을 제공했을 때 정보가 미흡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이후 수차례 현장 설명이나 토론회 등에 참석을 부탁하고 자문을 구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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