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의 한 참나무 군락지가 수십만 마리의 매미나방 유충의 습격으로 현재 피해 수종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참나무 군락지가 매미나방 유충 떼의 습격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7일 강화군에 따르면 약 2주 전부터 화도면 분오리저수지 일대 펜션단지에서 매미나방 유충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령 40∼50년으로 추정되는 이곳의 참나무들은 매미나방 유충들이 잎을 갉아먹으면서 생육에 큰 피해를 받고 있다. 또 나뭇가지를 타고 이동하는 매미나방 유충과 그 사체들이 인근 펜션과 인도변에 비 오듯 떨어지면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등 이 일대가 매미나방 유충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매미나방 유충은 한국과 일본 등지에 서식하는 ‘독나방’의 일종인 매미나방 애벌레로, 잎을 갉아먹고 사는 잡식성 해충이다. 집단으로 발생해 혐오감을 줄 뿐 아니라 털에 독성이 있어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매미나방 유충은 최근 개체 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평년보다 따뜻해진 겨울 날씨로 대부분의 유충이 부화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도면의 한 주민은 "참나무 숲은 엄청난 수의 매미나방 유충들이 잎을 갉아먹어 나무들이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흉하게 변했다"며 "숲과 인접한 펜션과 인도까지 매미나방 유충들이 무더기로 출몰하고 있어 피해가 극심하다"고 호소했다.

관할 지자체는 매미나방 유충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강한 번식력으로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강화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미나방 유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군과 면에서 주기적으로 방역을 시행했으며, 9일에도 산림청과 함께 항공방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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