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방역, 의료장비, 비대면 소비 관련 물량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기 중이던 일반화물 비중이 늘어난 상태다. 대한항공은 사상 처음으로 기내 좌석 공간에 화물을 나르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5월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97.6% 급감한 13만8천 명에 그쳤지만 화물 수송은 4.0% 감소한 22만t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특히 전체 화물 수송의 25%를 차지하는 미주 노선이 13.4% 증가했다. 대한항공도 4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 증가했고 5월에도 9% 증가했다.

항공화물 운임도 올랐다. 5월 아시아발 미주·유럽 화물 운임은 각각 1t에 7.8달러, 5.9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 129.2% 상승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화물 운임은 항공화물 호황기였던 2010년과 2017년 고점보다도 40∼70% 높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처음으로 카고시트백을 장착했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을 말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최근 여객기 B777-300 1대에 최대 67개의 카고시트백을 싣는다고 가정하고 여객기 2대 분량의 카고시트백을 마련했다.

카고시트백은 1개당 225㎏ 정도 화물을 담을 수 있다. 카고시트백 안에는 주로 생활용품이나 신선식품 등이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여객기 객실 내 천장 수화물칸(오버헤드빈)을 수차례 활용한 적은 있지만 기내 좌석 공간을 활용한 것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화재 등 안전상의 이유로 여객기 화물칸과 기내 오버헤드빈 외에는 화물을 실을 수 없도록 했지만 화물 수요 급증으로 항공사 요청이 잇따르자 좌석의 고정 장치와 특별 포장 등을 조건으로 기내 화물 운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