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효성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14일 해당 초등학교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가운데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서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계양구 효성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14일 해당 초등학교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가운데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서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에서 가족들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들이 늘고 있어 긴급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11개 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인천은 5곳(인천뷰티예술고, 인천문학초, 인천남인천여중, 인천효성초, 인천명현초·병설유치원)으로 가장 많으며 서울 3곳, 경북 영천 2곳, 시흥 1곳이 뒤를 잇는다.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 학생 대부분은 방역수칙 준수가 소홀하기 쉬운 가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뷰티예술고에서는 재학생 A(16)양이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오는 18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A양은 4일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판매업체인 ‘리치웨이’를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할머니(70대)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남인천여중과 인천문학초는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B(13)양과 C(9)양이 고양시 확진자인 할머니와 지난달 30일 접촉했다가 감염됐다. 이들 학교는 19일까지 원격수업 후 20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한다.

계양구 거주 D(10)군과 동생 E(6)군 등 역시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어머니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어머니는 7일까지 자가격리를 했으며,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D군과 E군이 다니는 인천효성초와 인천명현초(병설유치원)도 1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학생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학교현장에는 등교가 중지되고, 수백 명의 대상자들이 검체 채취 검사를 받는 등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 방역당국과 시교육청은 가족 간 감염이 이어지는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학생 간 감염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코로나19 특성상 어린 나이의 감염자는 상대적으로 경증이나 무증상이 많고,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학교에 등교하면 학교 내 코로나19 집단발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학교안정화지원TF 관계자는 "가족 내 자가격리자가 발생하면 가정에서도 각 방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지침을 따르는 게 중요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자가격리 해제 후 양성 판정을 받거나 깜깜이 감염으로 자가격리 조치를 미처 받지 못하는 등 변수도 많기 때문에 학교 내 감염을 차단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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