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권 인천백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박대권 인천백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흔히 ‘담이 걸렸다’고 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고 일어나서 목이 잘 안 돌아가거나 교통사고 후 어깨와 목, 허리 등의 뻐근함, 운동 이후에 뜨끔한 느낌을 받게 되는 때를 말한다. 보통은 수일 내 풀리면서 호전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경부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인해 뒷목 통증과 두통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볍게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통증을 겪게 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의 과도한 긴장 또는 과부하가 발생하면 근세포 내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 원인으로는 ▶외상(교통사고, 낙상 등)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특히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경우(사무직, 학생 등)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활동으로 인한 근육의 피로(과도한 운동, 주부, 현장직 등) ▶기저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추간판 탈출증, 어깨질환 등) 등이 대부분이다.

근막통증증후군 증상은 근육의 지속적인 통증(뻐근함, 결린감), 주변으로 퍼지는 통증(전이통), 움직임의 제한(관절 가동 범위 제한) 등이다. 또 통증이 있는 부위를 주무르면 통증이 증가(압통)하며 단단한 띠 또는 알맹이가 만져지고, 후두부 부위로의 뻗치는 듯한 두통, 이명, 어지러움, 만성적인 통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우울감 등이 나타난다.

이렇게 통증이 심하거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때는 적절한 온열치료·마사지·약물 복용 또는 통증 유발점에 주사치료(trigger point injection)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는 질환의 제거가 아니라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근육통부터 근막통증증후군까지 예방과 함께 근본적인 치료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스트레칭’이다. 본인이 자주 결리거나 당기는 부위가 있다면 그곳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자세를 8~10초 이상 유지시켜 스트레칭하면 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오랫동안 혹은 과도하게 쓰여진 근육 관련 질환으로, 치료 또한 꾸준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꾸준히 시행해 주면 돈도 들지 않고 시간도 많이 들지 않는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 얼마든지 근육과 관련된 통증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가까운 재활의학과를 방문해 스트레칭과 운동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움말=인천백병원 박대권(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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