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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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교사들이 코로나19의 학교 내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가진단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8일 도내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천제일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A(28)씨의 경우도 지난 8일부터 근육통과 몸살 등 의심 증상이 발현됐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하고 싶어서가 아닌,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이 ‘등교 전 자가진단시스템’을 통해 발열 등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즉각 등교 중지 처분이 내려지는 것과 달리 교직원들에 대한 조치는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일선 학교들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있고, 중·고교에서는 1차 지필고사와 수행평가까지 진행 중이다. 고3은 수시전형 준비를 위한 학생 및 학부모 상담, 자기소개서 준비 등 입시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교사들이 의심 증상만으로 3~4일간 자가 또는 자율격리 조치될 경우 대체 인력이 없어 해당 교사의 수업 및 학급 관리가 공백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교사노조연맹은 지난달 교육부에 "학교 내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에 대한 자가진단시스템을 도입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아직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교사노조는 "현재 학교 시스템은 교직원에게 의심 증상이 발현하더라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는 출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천제일고 교사도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어 입시 지도를 진행하는 상태에서 단순 증상만으로는 쉴 수 없었을 것"이라며 "향후 교사에 의한 교내 감염 발생 시 교육당국은 위험한 상황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은 단지 교사 한 명의 문제가 아닌, 학교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교육당국은 즉각 교직원 대상 자가진단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교직원에게 질병 발생 시 수업과 학급 관리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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