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의회 하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22일 모임을 갖고 당 내 하반기 의장 후보자를 미리 낙점하고자 했다. 하지만 송광식 현 의장이 4명 중 1명의 후보를 정하는 투표를 하자는 제안을 거부했다. 당초 연임을 생각하고 있던 송 의장은 민주당의 ‘기초의회 의장 연임 불가’ 지침으로 인해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다. 송 의장은 "기초의회 의장은 자질을 보고 의원들이 의기투합해 투표로 뽑는 것인데 미리 당에서 연임 불가 지침을 내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구의회는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구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당을 위하고 의원들의 욕심을 채우는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 모임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후 곧바로 자리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나머지 의원 3명은 초선인 정종연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통합당은 현 부의장인 박영우 의원이 의장 출마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나머지 2명의 동료 의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합당은 당 소속 의원이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지지를 표하고 있다.

박영우 의원은 "구의회 의장 자질은 주민들과 그동안 희로애락을 같이 했느냐로 판가름돼야 한다"며 "구의회와 구 집행부 간 관계 역시 중요하고, 주민들에게서 진정성 측면에서 인정받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25일 예정된 동구의회 하반기 의장 선출은 송광식 의장, 박영우 부의장, 정종연 의원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7명 중 4표를 얻으면 의장으로 선출되지만, 만약 동표가 나올 시 재투표, 세 번째 투표 때도 동표가 나오면 다선 후보자가 의장이 된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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