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장마철이 시작됐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다. 해마다 겪는 여름철 재난은 홍수 아니면 극심한 가뭄이다. 게다가 태풍까지 비켜가지 않는 한반도다. 자연재해라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발단된 기상장비로 인해 얼마든지 예측가능하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재난당국과 지자체, 시민들은 예상되는 여름철 재난 대비에 만반의 준비가 있어야 하겠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경기도내 시내 중심가 곳곳에 설치된 배수로에 담배꽁초와 음식쓰레기, 휴지,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폭우가 쏟아질 경우 하수구에 쌓인 쓰레기 역류가 염려된다. 하수구에 쌓이기 전에 수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이를 알면서도 배수로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데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필요로 해 이마저 여의치 않다고 한다.

한 지자체는 집중적으로 청소를 하고는 있지만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는 비양심적인 시민들을 일일이 다 적발하기도 불가능하다고 고충을 털어 놓곤 한다. 시민들에게 깨끗한 환경의식 조성을 당부하는 길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평소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하지 않는 일이다. 하수구가 침적된 각종 쓰레기에 막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 역류를 일으켜 도시민은 수해를 당하게 된다.

쓰레기를 규정대로 수거하지 않고 거리 등에 무단 투기하면 빗물을 타고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 침적돼 막히게 됨은 자명한 일이라 하겠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홍수 시 하수구 물의 역류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다. 평소에도 무단투기된 쓰레기들로 인해 파리 등 해충들로 인해 주변 환경이 오염돼 청결위생을 위협하기도 한다. 남을 위한 청결이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 환경이 더렵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욱한 일이 없을 것이다. 스스로가 버린 쓰레기에 의해 자신들이 피해를 당하는 꼴이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우리가 연례행사다시피 피해를 당하곤 하는 것은 알면서 사전 대비에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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