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회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용인시의회 제공>

제8대 용인시의회는 ‘시끄럽게’ 개원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단을 독식한 탓이었다. 이 때문에 반쪽짜리 임시회가 열리는 등 70여 일간 파행을 거듭했다. 결국 협상 끝에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소수당인 미래통합당에 내준 뒤 마주 달리던 기차는 멈춰 섰다. 이후에는 여야 간 별다른 갈등 없이 순항 중이다.

제8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을 되짚어 봤다.

제8대 용인시의회 의정방침은 ▶신뢰받는 주민본위 의회 구현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창의 의정 ▶품위 있고 수준 높은 의회상 정립이다.

숫자로 전반기 의정활동을 살펴보면 정례회 5회(95일)와 임시회 15회(97일)를 열어 조례(안) 239건, 예산·결산(안) 86건, 동의·결의·건의(안) 97건, 기타 70건 등 모두 499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상임위별 회의 개최 건수는 ▶운영위원회 34회 ▶자치행정위원회 54회 ▶문화복지위원회 54회 ▶경제산업위원회 52회 ▶도시건설위원회 53회로 모두 275회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28회 열었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의원발의로 제정한 조례가 상당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청년 기본 조례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조례 ▶용인시 악취방지 및 저감 조례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지원 조례 ▶화학물질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청소년 심리적 외상 지원에 관한 조례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 ▶청년공간 설치 및 운영 조례 ▶주민참여형 어린이놀이터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이 의원입법이다.

시의회는 시의 ‘미래’와 직결되는 분야에서는 집행부에 힘을 보탰다.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용인 유치 결의(안)’을 채택했다.

비록 20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지만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의 규모에 맞는 법적 지위 마련과 행·재정적 특례를 부여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시 입법화 촉구 건의(안)’과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시 입법화 재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또 일본의 경제보복과 지속적인 역사 왜곡을 규탄하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해 한국산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강력히 규탄했다.

지난해 시가 일궈 낸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SK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유치 성공과 플랫폼시티의 3기 신도시 편입이다. 동서지역에 각각 한 곳씩 성장거점이 생긴 셈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는 집행부의 ‘돌격 앞으로’가 주효했지만, ‘지원사격’으로 엄호한 시의회의 역할도 가볍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민들의 불안감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자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한 뒤 곧바로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건한 의장은 "시의회가 전반기에 작지 않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의원 29명의 협업 덕분"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 생활에 보탬이 되는 방안을 더 마련하지 못하고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쉽지만, 후반기 의장단이 이런 숙제를 잘 해결하리라 믿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평의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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