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에서 열린 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 15번홀에서 물에 발을 담근 채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스틴 존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인통산 21승이자 13시즌 동안 해마다 한 번 이상 우승을 이어가는 위업을 쌓았다.

존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파70)에서 끝난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시즌 첫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2월 멕시코 챔피언십 이후 16개월 만에 달성한 통산 21승이다.

존슨은 특히 2008년부터 13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르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아널드 파머(미국)와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7년 연속 우승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현역 선수로는 14시즌 연속 우승의 타이거 우즈(미국) 다음이다.

존슨은 "13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자랑스럽다. 계속 이어 나가겠다. (개인통산)20승을 하고 나서 21승을 달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22승까지는 시간이 덜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존슨의 주무기는 장타와 정확한 아이언샷이다. 그러나 이날 우승의 일등 공신은 퍼터였다. 그가 이 대회에 앞서 6개 퍼터를 테스트한 끝에 낙점한 퍼터는 고비 때마다 마법을 부렸다. 원래 투어 전체 퍼트 순위 134위였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4위에 꼽힐 만큼 펄펄 날았다. 지난해 9월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부진했던 그였지만 코로나19로 투어가 문을 닫은 기간 충분히 재활한 점도 실력을 발휘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했다.

브렌던 토드(미국)에 2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존슨은 8번(파3), 9번(파4), 10번홀(파4) 연속 버디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8번홀에서는 8m 버디 퍼트, 10번홀에서는 그린 밖 7.5m 거리에서 퍼터로 친 샷이 들어가 버디를 잡았다. 존슨은 위기 상황 역시 퍼트로 극복했다. 티샷이 OB구역으로 날아간 13번홀(파5)에서는 3m 보기 퍼트를 집어넣어 손실을 줄였다. 14번홀(파4) 5m 버디로 숨을 돌린 뒤 15번홀(파5) 티샷이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질 위기에서 신발을 벗고 쳐냈지만 그린에 못 올라가 타수를 잃을 뻔했으나 까다로운 1.2m 파퍼트를 어김없이 넣었다. 그는 16번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1타를 잃어 케빈 스트릴먼(미국)에 1타 차로 쫓겼지만 남은 2개 홀을 파로 막아냈다.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는 3타를 줄여 5위(16언더파 264타), 노승열(29)과 김시우(25)는 공동 11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이날 1타를 줄여 톱10 진입이 무산됐지만 군 제대 후 복귀한 이래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에 마침표를 찍었다. 5언더파 65타를 친 김시우도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를 잡으며 시즌 첫 2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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