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가 서운일반산업단지 일대 불법 주정차 단속을 결정하면서 일부 입주업체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단지 내 도로에 단속 실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인천시 계양구가 서운일반산업단지 일대 불법 주정차 단속을 결정하면서 일부 입주업체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단지 내 도로에 단속 실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인천시 계양구가 서운일반산업단지 일대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예고하자 일부 입주업체들이 산단 내 주차 현실을 모르고 진행하는 단속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구에 따르면 당초 지난 9일 행정예고와 함께 7월 1일부터 단속 인력 및 CCTV(고정형·주행형 포함) 등을 이용해 서운산단 일대에 대한 불법 주정차 연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구는 서운산단 조성 때 설치한 7개의 고정형 단속카메라를 이용해 산업단지 내 4.8㎞ 도로 구간의 불법 주정차 상시 단속을 시행하고, 추가 민원이 발생하면 단속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입주업체는 서운산단 입주를 위한 공사 차량이 상시 출입하는데다, 다수의 입주회사 직원 및 관계자 차량을 수용할 만한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속을 시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운산단에는 무상으로 운영되는 125면의 공영주차장과 함께 민간에 매각돼 운영을 계획 중인 주차시설이 있으나 모든 차량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현재 서운산단은 계획부지 70곳 중 38개 업체가 입주를 마치고 운영 중에 있으며 약 1천700명의 상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서운산단의 한 입주업체 직원은 "서운산단 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차량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도로에 주차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구에서 단속을 시행한다고 하면 차를 가지고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구는 관련법이 정한 비율을 넘어서는 주차공간을 확보한 상태이고, 산단 내 안전을 위해 단속을 진행해 달라는 민원이 많아 단속을 결정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당초 입주 절차 등으로 내년께 단속을 시행하려고 했었다"며 "올 상반기 서운산단 내 교통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단속을 해 달라는 민원이 쇄도해 단속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적으로 산단 면적의 0.6% 부지를 주차공간으로 확보하도록 돼 있는데, 서운산단은 2배가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일부 업체의 불만을 이해하고 구 차원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각 입주업체에서도 차량 수요를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는 단속 반대 민원이 쇄도하자 30일 구 내부 회의를 긴급히 열고 단속기일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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