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앞 택시 승강장에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 지어 서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1일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앞 택시 승강장에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 지어 서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 택시업계는 카카오택시가 40% 넘는 법인택시 회사와 가맹사업 계약을 맺은 것이 두렵다. 카카오택시 가맹 회사들도 당장 콜이 늘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카카오가 점유율을 올린 뒤 시민에게 콜비를 받으면 시민이나 기사, 그리고 택시회사 모두 피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기존 지역 브랜드콜(인천콜, 럭키세븐콜)과 다양한 택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1일 인천시와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콜비 3천 원 정도를 받는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가 대폭 개선돼 타다 서비스가 받던 콜비와 같은 요금을 받아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사나 택시회사가 아닌 시민에게 콜비를 받는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만큼 콜비를 받을 정도의 서비스는 아니라는 게 업계 분위기다. 카카오가 콜비를 받기 시작하면 당분간 지역 브랜드콜이나 티맵택시, 마카롱택시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반사이익을 얻는 콜 서비스가 아직 준비도 부족하고 홍보가 덜 됐다는 점이다. 특히 인천콜과 럭키세븐콜 등은 콜비를 시가 지원해 시민 부담이 없기 때문에 활용도를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지역 브랜드콜을 받는 기사에게 10콜 1만8천 원, 20콜 2만3천 원, 30콜 2만8천 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존 택시들은 티맵택시, 마카롱택시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천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천개인택시사업조합은 지난 5월 12일 마카롱택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카롱택시를 이용하는 인천시민은 1회 1천 원 할인 혜택을 줬다. 인천법인택시사업조합은 티맵택시와 중계사업을 위해 제휴를 맺었다. 중계사업은 가맹계약을 맺지 않지만 콜택시를 부르는 플랫폼(앱)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카카오택시를 대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마카롱택시는 서비스 차량이 별로 없어 배차시간이 10분 이상인데다, 지역 브랜드콜부터 나머지 플랫폼은 홍보 부족으로 앱이 있는지도 모르는 시민이 부지기수다. 인천은 지역 브랜드콜이 다른 플랫폼의 확장을 막는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서울·대구 등 지역 브랜드콜이 없는 곳에 마카롱택시 등이 공격적 투자를 하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인천 브랜드콜은 손님이 잘 이용하지 않아 제대로 역할은 하지 못하고 예산만 받고 있다"며 "가맹사업을 2개 이상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택시 가맹사업이나 플랫폼 회사가 인천에 돈을 투입하지 않고 있어 콜비 예산을 어떻게 써야 할지 정말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브랜드콜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