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민선 7기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 달성률이 경이롭다. 10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최근 박남춘 시장 취임 2주년을 맞아 자체 점검해 평가한 공약 이행실적을 발표했다. 평가 결과, 140개 공약사업 중 136개 사업을 이행해 97.1%의 달성률을 보였다고 한다.

공약사업 달성률에는 ‘공약 완료사업’과 ‘공약 이행 후 계속 추진사업’, ‘공약 정상 추진사업’이 포함된다. 눈에 띄는 내용도 많다. 시청 앞 광장을 시민 아이디어로 조성한 인천애뜰이나, 도시 균형발전을 위한 전담 부시장제 도입 및 조직 신설, 청년정책 전담기구 설치, 인천안전보장회의(ISC) 설치 등이 그렇다.

 인천시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오랜 난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공공청사 건립을 통한 루원시티 활성화와 오는 12월 착공이 확정된 제3연륙교 건설, 그리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건설, 수도권 매립지 조기 종료 및 생태형 미래도시 건립 80개 사업 등이 그렇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사업도 있다. 박남춘 시장의 140개 공약사업 중 혁신창업 네트워크 플랫폼 조성과 거점별 근로자 종합문화복지센터 확대 설치, 남북 역사·문화 교류 활성화, 서해5도 남북 공동어로구역 설정 등은 지연되고 있다. 

 박 시장의 공약 실천율은 과히 독보적이다. 지역의 시민단체인 인천경실련이 박 시장의 공약이행도를 자체 분석한 내용에서도 81.4%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의 자체 평가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역대 인천시장의 공약이행도와 비교하면 최고 수치라는 점을 시민단체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실제 민선 5기의 송영길 시장 때는 57.7%, 민선 6기 유정복 시장 때는 48.9%의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렇게 시장의 공약 이행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엄한 잣대를 들이댔던 시민단체의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2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시정에 충실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취임 2년이 지나고 있지만 박남춘 시장의 대표적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뚜렷하게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없을 수 없겠지만 남은 2년은 시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제시하는 시정을 펼쳐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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