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 내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들에게 이달 중으로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은 처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기자들을 만나 노 실장이 다주택 참모들에게 법적으로 처분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권고를 따라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노 실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차원에서 같은 취지의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노 실장은 "수도권 내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공직자들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안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했었다.

그러나 이런 언급이 있은 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7월 현재 노 실장 본인을 포함해 일부 참모들이 2주택을 계속 보유하는 등 사실상 변화가 없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날 재차 강력권고에 나선 것이다.

노 실장 역시 이달 안에 자신의 주택 중 한 채를 처분하기로 했다.

노 실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충북 청주시에 아파트를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청주 아파트를 처분키로 했다.

노 실장은 "그간 주택을 팔려고 했으나 쉽게 팔리지 않았고 이번에는 급매물로 내놨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청와대 내 다주택자 참모들을 면담해 매각을 권고하기로 했다. 현재 청와대 내 다주택 보유자는 12명이다.

노 실장은 "대부분 불가피한 사유가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이제는 우리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처분을 권고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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