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최석표 상병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육군 1사단에 따르면 어학병으로 최전방 도라전망대 및 제3땅굴에서 안보관광객을 대상으로 통역 및 안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 상병은 지난 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최 상병은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지난해 10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이후 올해 3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팔을 걷었다.

병원 관계자는 "반년도 안 된 짧은 시간에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현재 환자의 상태는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며 최 상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최 상병은 "앞으로도 최전방에서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환자분께서도 용기 잃지 말고 빠른 시일 내 건강을 되찾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암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불린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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