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가족 변화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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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가족 변화를 보면서…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시지부 회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7.08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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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시지부 회장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시지부 회장

1989년부터 생각지 못하게 부탁받은 주례가 30년에 걸쳐 정말 많은 인연을 맺어 줬다. 어쩔 수 없이 한두 번 하고 그만두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하지 못하고 많은 신랑 신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대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먼저 처음 시작하는 신혼생활을 물었을 때 대부분의 장남인 경우에는 부모를 모시고 살겠다고 했으나 요즘은 거의 대부분이 별도 살림집을 장만해 나가 산다고 한다. 물론 신랑 신부의 나이도 점차 많아져 요즘은 대부분 30세가 넘는 경우가 거의 대세를 이룬다. 구체적으로 살 집 장만에 대해 물으면 신랑 신부가 일부 준비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부모님의 도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 말끝을 흐린다.

또한 자녀를 어떻게 둘 것이냐 물으면 웃으며 형편에 따라 낳겠다고 한다. 세상이 많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고, 특히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가족이라면 같이 있어 서로 마주 보며 밥도 먹고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만, 요즘 집마다 가족은 대부분 부부와 자녀 1~2명이면 좋고 자녀 한 명도 다행인 경우가 허다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 분양에서 대형이 소형 아파트에 비해 월등하게 가격도 높고 선호도가 높았으나, 요즘은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국가의 고육지책이겠지만 가족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주택 정책이 오늘의 가족 변천사에서 점차 핵가족을 만들어 자녀에게 재산분할로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다 자녀 1명을 둔 부부에게 또 다른 자녀 계획을 물었을 때 ‘누가 아이를 돌봐줄 것인지…’ 하며 둘째 아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대답하면서 본인들이 자랄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고 고모 삼촌 혹은 이모 등이 돌봐줬는데 지금은 누구에게도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하며 ‘아이들을 기르는 것은 가족 공동체에서 함께 기르며 가르쳤는데…’ 하면서 난감해 했다.

핵가족 사회가 되면서 어르신에 대한 문제도 또 다른 커다란 가족 문제로, 대가족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불편한 어른을 그런대로 모시고 또 노인복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핵가족으로 무조건 장기 요양원 등에 모셔 돌아가실 때까지 그렇게 잊어버리고, 특별히 어르신에게 문제가 나타나거나 혹은 돌아가시면 모시며 오래 가족과 떨어져 있기에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애틋한 정이 묻어나지 않고 일부에서는 돈 주고 장례 업자에게 위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교 현장에서도 청소년기에 보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가족이 없기에 또래끼리 몰려다니다 간혹은 비행 청소년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청소년 문제를 가져오고 있다’고 선생님들도 말하며 생활지도가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다른 가족문화 중에는 가족 중심의 자연스러운 효 예절 문화가 있었지만 이제는 핵가족화 하면서 많이 변했다. 물론 현재의 주거 정책이 또 다른 이유로 말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이 해체된 현재의 핵가족 사회에서는 연령에 따른 사회적 갈등 즉 계층 갈등을 심각하게 거론하기도 하며 일부에서는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정치세력에 더욱 그 갈등은 심각하다고 한다. 가끔 손자가 집에 와서 애교 섞인 말투로 "할아버지 할머니도 우리 식구로 포함시켜 줄게"라고 할 때 정말 많이 ‘변했구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처음 인구 정책에서 시작한 국가 정책이 각종 규제로 핵가족화를 가져온 주거정책을 국가 발전보다 정치 정권 차원에서 봐야 하는지? 저출산 그리고 어르신 정책과 자녀 인성교육을 위한 가족의 역할과 세대 갈등 등의 문제를 살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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