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안산시의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의장에 박은경 의원이 선출됐다.

3선인 박은경 신임 의장은 1991년 의회 개원 이래 첫 여성 의장으로, 시민 연대 강화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넘고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 의장이 밝힌 후반기 의회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다음은 박 의장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여성으로서 1991년 안산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의장에 당선됐다.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 정치에서 성별이 절대적 기준이 된다고 보지는 않지만, 후배 여자 정치인들이나 정치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귀감이 돼야 하기에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앞으로 2년간 의원들과 시민 모두를 아우르는 의장으로서 ‘불편부당(不偏不黨)’의 가치를 지키겠다. 어떤 일이든 과정은 섬세하게 살피고 결론은 명쾌하게 낼 것이다. 무엇보다 민의를 가장 앞에 두는 의회를 만드는 데 전심전력하겠다.

-후반기 의회 운영 계획은.

▶후반기는 제8대 의회가 추구했던 가치와 신념의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기다. 시의회는 전반기에 많은 면에서 변화를 도모했다. 상임위원회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해 의정활동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고, 의회 내에서 실력을 키우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의원연구단체 활동 활성화와 입법 확대를 추구했다. 후반기에는 이러한 활동들을 더욱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그간 시 집행부와 의회 교섭단체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부족했다. 의회 내 다수당으로서 책임정치를 실현하려면 시 집행부와의 원활한 소통이 관건이다. 당정협의회를 정례화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시간을 자주 갖겠다. 또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의회 분위기를 쇄신할 복안을 갖고 있다. 회기뿐만 아니라 비회기 중에도 상임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일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의회 내 야당 및 시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의회는 의사결정을 위한 협의체다. 결과만큼 과정 또한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특정당의 수적 우위는 정국의 안정과 집행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조건으로만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숫자의 정치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토론과 협상이 이뤄지는,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원내 운영을 하는 것이 후반기 목표다.

시 집행부와는 의도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오로지 시민의 이익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만 바라보면서 나아가겠다.

-시민들께 한말씀.

▶우선 코로나19라는 병마의 확산 속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생업에 임하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이제 제8대 후반기 의회는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시민 연대의 확대를 위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후반기 의회는 지역사회에 연대의 뿌리가 굳건히 내리도록 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 의회 내에서 합의한 정책들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시민 간 신뢰를 높여 연대를 확대하는 방향을 지향할 것이다. 함께 하는 힘, 연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실천하는 의정활동으로 시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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