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전국 20위 안에 5곳이 진입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경제청 제공>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전국 20위 안에 5곳이 진입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의 강남’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중·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톱 20’에서 무려 5곳이 진입하며 신(新)고가를 기록했다.

정부와 인천시는 부동산 집값 안정을 위해 담합 등 불법 행위가 있는지 대응반을 가동하고 합동조사를 진행하다는 계획이다.

9일 국토교통부와 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수구(1.81%)가 강화·옹진을 제외한 8개구 상승을 주도하며 전월 대비 1.11% 상승했다. 전국은 0.58%, 수도권은 0.69%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 거래가 계약된 아파트 중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도자이하버뷰1단지(준공 9년차) 내 공급면적 235㎡의 15층 아파트는 21억6천만 원으로 전국에서 8번째로 높은 가격에 팔렸다. 동일한 주택면적의 인천지역 원도심의 아파트들이 4억∼5억여 원에 거래가 신고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전국 상위 17∼20위를 차지한 아파트도 모두 송도동에서 나왔다. 더샵센트럴파크1·2단지(준공 9년차) 내 공급면적 146∼179㎡의 아파트는 14억6천만∼16억5천만 원에 팔렸다. 2015년에 지은 송도아트윈푸르지오 내 공급면적 136㎡의 아파트는 15억6천만 원에 거래됐다. 역시 동일한 규모의 인천 원도심 아파트들은 지난달 평균 4억여 원에 거래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서울은 30억 시장, 송도는 10억 시장’이라는 평가가 현실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 유동성이 풍부해 ‘6·17 대책’ 이전 비규제지역인 인천으로 올해 초부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을 뿐 아니라, 인천이 갖고 있는 각종 개발호재와 교통여건의 획기전 개선(GTX-B노선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와 시는 부동산 집값 담합 등은 없었는지, 시장의 거래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불법행위 대응반을 꾸리고 합동조사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거래별 동향에 따른 필요한 정책 등을 수립해 집값 상승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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