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민들로 구성된 ‘SK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 반대대책위원회’가 9일 경기도청 앞에서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처리수의 안성천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승남 기자

안성시민들이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발생할 공장 처리수를 안성천에 방류하는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성시민들로 구성된 ‘SK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 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는 9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와 용인시, SK하이닉스는 그동안의 사업 추진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반도체 오염수의 안성천 방류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처인구 원삼면 일원 448만여㎡에 1조7천904억 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120조 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용인시가 수립한 폐수처리 계획서에 따르면 일일 방생 오·폐수 61만여㎥ 중 하수처리 과정을 거친 처리수 36만여㎥를 용인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방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책위는 "반도체산업이 국가 핵심 사업이라는 것을 안성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이에 안성시민은 용인시에서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박수로 환영하는 바"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용인시는 반도체 오염수를 자체 처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 무조건적으로 안성천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안성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6만t의 엄청난 양의 반도체 처리수가 매일 방류된다면 수질 악화로 인한 환경피해와 농민들의 생존권을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며 "안성시민은 지금도 정부와 도, 용인시가 비밀리에 용인반도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행태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SK가 진행 중인 고삼면 송전탑 지질조사, 안성천 현지 조사 등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성시는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되자 지난 2월 오염수 방류로 인한 농민의 생계 위협이나 유천 취수장 규제 해소 어려움 등에 대한 시 차원의 의견서를 용인시에 제출하면서 안성시민 7천270명이 서명한 탄원서도 함께 전달한 바 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안성천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