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는 무공훈장 수훈자 사망 시 대통령의 조화를 보내도록 한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백 장군은 생전에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다만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이 단순히 정부가 규정한 무공훈장 수훈자 사망 시 혜택만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백 장군의 친일 행적 논란 등을 두고 보수-진보 진영 간 공방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백 장군의 공과 과를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인의 타계에 각계각층에서 입장과 함께 군인으로서의 업적을 기리며 추모했다. 빈소에는 이날 오후부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정경두 장관은 국방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백 장군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고,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한 군을 건설하는데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육군은 페이스북에 백 장군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당신의 헌신과 군인정신을 마음에 담습니다’라는 문구와 사진을 올렸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애도 성명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고 애도했다. 주한미군은 트위터에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백 장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장의위원장인 서욱 육군참모총장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정복 차림으로 조문했으며, 예비역 장성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해리스 대사는 방명록에 "미국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국의 최초 4성 장군이자 지도자, 애국자, 전사, 정치인인 백 장군은 현재의 한미동맹 틀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글을 썼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백 장군의 장례는 5일간 육군장으로 거행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으로 확정됐다.

육군은 11일 부고를 내고 오는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육군장 영결식을 연다고 밝혔다. 같은 날 11시 30분 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거행한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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