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은 지난 7일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지질공원의 효율적인 보존 및 관리 차원에서 재인폭포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차탄천 일원은 취사·야영·낚시 등을 금지해 지질은 물론 생태환경 보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재인폭포
재인폭포

재인폭포는 내륙에서 보기 드문 화산지형으로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며, 1800년대 쓰여진 연천군지에도 명승지로 쓰여 있을 정도로 오랜 세월 경기북부지역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귀한 곳임이 틀림없다.

재인폭포에는 이름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옛날 줄타기를 잘하는 재주가 많은 사람, 즉 재인(才人)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새로 부임해 온 원님이 재인의 아름다운 아내를 탐하기 위해 일부러 폭포에서 줄타기를 시키고 몰래 그 줄을 끊게 해 죽게 만든 후 재인의 부인에게 수청을 강요하면서 겁탈하려 했다. 하지만 부인은 끝내 거절하며 사또의 코를 물어뜯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후 그 마을을 고문리(코문리)로, 폭포는 재인폭포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재인폭포는 용암하천으로서 주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고 수평과 원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스 튜브, 그리고 폭포 바닥면에 위치한 포트홀과 하식동굴이 매우 발달해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등 학술적·교육적 가치가 큰 곳이다.

또한 차탄천은 총길이 36.8㎞로 연천읍을 가로질러 한탄강으로 합류되는 한탄강의 지류이다. 한탄강에서 보이는 현무암 주상절리와 같이 동시대 용암의 영향으로, 특히 차탄천 하류 10여㎞의 주상절리 경관이 압도적이다.

차탄천은 지질뿐만 아니라 어류다양성 등 생태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이번에 인증을 받은 세계지질공원의 26개소 지질명소 중 2개소가 포함돼 있다.

군은 2년여에 걸친 차탄천 차집관로 공사 완료와 더불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차탄천 일부 지역(9.9㎞)에 대한 다방면의 환경 복원을 위해 야영·취사·낚시 등을 금지하는 구역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

군 관계자는 "재인폭포 명승 지정과 차탄천 환경 복원을 추진해 세계인이 찾는 사랑받는 장소로서 한탄강 지질공원 보존과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아름다운 경관의 자연명소를 중심으로 지질학적·학술적 가치가 있으며 고고학, 역사·문화,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현재 43개국 147개소가 지정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청송, 광주무등산권에 이어 한탄강이 4번째로 지정됐다.

연천=정동신 기자 ds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