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를 포함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간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수 싸움이 본격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14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동시에 사업공고도 냈다고 밝혔다.

향후 6년간 600여억 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될 이 사업에 산업부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수준의 실습시설을 구축한다. 복지부는 아일랜드가 운영 중인 선진 바이오공정 교육시스템인 ‘NIBRT’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NIBRT 프로그램은 구직자 과정, 기업 맞춤형 과정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학위 과정까지 포함하고 있어 생산·품질관리, 연구개발 등 산업계의 다양한 인력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와 복지부는 다음 달 중 ‘광역지자체-출연기관-대학’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지자체가 포함된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바빠졌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사업공고에 앞서 5월 19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방문 시 센터 송도국제도시 유치를 적극 건의하는 등 그동안 물밑에서 유치 작업을 해 왔다. 당시 송도에 입주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 앵커기업 대표들도 이구동성으로 센터는 송도에 유치돼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4공장과 3공장 등 후속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송도 11공구에 조성 중인 바이오클러스터(102만8천㎡) 내에 신규 시설 유치 등이 이뤄질 경우 송도는 바이오 전문인력 수요·공급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이 인천에만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충북 오송 등 타 광역지자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올해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가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인데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유치전은 여느 때와 다를 전망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그동안 센터 유치를 위해 착실히 준비해 온 만큼 이번에는 꼭 송도에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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