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 서구지역 5개 동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가운데 14일 해당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가 급식을 일시 중단했다. 서구의 한 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최근 인천시 서구지역 5개 동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가운데 14일 해당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가 급식을 일시 중단했다. 서구의 한 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서구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자 인천시교육청이 곧바로 해당 지역 학교의 급식을 중단했다.

14일 인천시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서구 왕길동 소재 빌라에서 수돗물 속에 벌레 유충이 발생했다는 최초 민원이 접수됐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서부수도사업소 1차 현장조사, 2차 현장점검반 구성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 등 5개 동 소재 39개 유·초·중·고교의 2천300여 학생들의 급식을 빵과 같은 완제품으로 구성된 대체급식으로 전환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이날 당하중, 마전중·고교 등 해당 지역 학교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으며 인천시, 서부교육지원청, 서구청,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정확한 상황 파악과 추가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시는 이번에 발견된 유충을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물탱크와 같은 고인 물에서 발생하는 유충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해당 지역 학부모들은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강모(38·원당동)씨는 "적수의 악몽이 1년 만에 되돌아왔다"며 "아이들을 키우는데 물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유치원에서 생수로 아이들을 씻긴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기분이 좋지 않고 너무 짜증난다"고 불편해했다.

도 교육감은 "학부모의 불안감이 가중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초동 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해 적수사태 이후 학교 수돗물 안정화를 위해 급식소 필터 설치와 직수 전환을 완료한 상태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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