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영업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중소·중견 면세점들이 사업장을 철수하고 있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다음 달 말 계약이 종료되는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사업자 중 시티플러스면세점과 에스엠면세점이 연장 영업을 하지 않고 계약을 그대로 종료하기로 했다.

공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이들 중소·중견 면세점에 대해 기존 최소보장액(고정임대료) 대신 매출액 연동 영업료율 적용과 탄력적 매장 운영, 중도 영업 중단 가능 등 전향적인 방안을 제시했으나 여객 감소로 인한 누적된 경영손실에 따라 최종적으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업계 1·2위 사업자인 대기업 부문의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매출액 연동 영업료율 적용 등 중소·중견 면세점과 동일하게 제시된 이번 조건을 큰 틀에서 수용하기로 하고 내년 2월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는 롯데와 신라의 이 같은 판단이 조만간 진행될 4기 면세사업권 재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동일한 매장의 지속적 유지라는 비용 절감 측면 등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는 연장 영업 여부 결정은 사업자의 고유한 판단과 선택으로, 면세사업자들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에스엠과 시티가 다음 달 31일까지만 영업하고 철수하면 총 8곳(DF2~DF10)으로 구성된 T1 면세사업장 중 DF8과 DF9가 공실이 된다. 공사는 이 2개 사업자의 연장 영업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고객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8월 이후 수요 회복 등으로 여객 불편이 발생할 경우 계약이 유지되는 타 사업권 사업자나 4기 입찰에서 선정된 신규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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