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에 이어 계양구와 부평구, 강화군에서도 수돗물 벌레유충이 발견된 15일 부평구의 한 유치원에서 조리원이 급식 준비를 하며 생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특정 지역이 아닌 인천 전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질 점검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수돗물 벌레유충 발견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은 모두 101건이다. 9일부터 13일까지 서구 왕길동·원당동·당하동 일원에서 수돗물 벌레유충이 나왔다는 민원 10여 건이 시에 접수됐다.

14일부터는 강화·부평·계양 등의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수돗물 벌레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들은 "수돗물을 사용하던 중 벌레유충이 발견됐다"는 글과 함께 사진까지 게재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민들은 지난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로도 시의 수돗물 관리 체계가 나아진 것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계양구의 한 주민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던 게 불과 일 년 전인데,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시의 수도 관리 행정이 엉망인 것 같다"며 "이런 사태가 연이어 발생돼 타 지역으로 이사 가고 싶은 맘이 크다"고 말했다.

부평구에 거주하는 또 다른 주민은 "이쯤되면 인천지역 전체에 수질 점검이 필요하다"며 "수돗물 위생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관계 공무원을 강력히 문책하고, 시장이 직접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민원이 발생한 각 현장에 나가 수도시설 점검과 수질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된 공촌 수계를 뺀 계양·부평지역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시는 정수장에서 수돗물 정수를 위해 사용하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해 관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지역 정수장 및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진행 중"이라며 "조속한 수질 정상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지역 내 모든 초·중·고교 급식시설에 설치된 수도 필터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가열 조리된 음식을 급식하라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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