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0억 장 있단다… ‘돈냄새’ 나자 불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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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0억 장 있단다… ‘돈냄새’ 나자 불야성
평택항 동부두에 무슨 일이…
  • 김진태 기자
  • 승인 2020.07.17
  • 18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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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9시께 평택항 동부두 제5정문 인근에 ‘덴탈마스크 50억 장이 풀린다’는 소문을 듣고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차량이 모여 있다.
지난 15일 오후 9시께 평택항 동부두 제5정문 인근에 ‘덴탈마스크 50억 장이 풀린다’는 소문을 듣고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차량이 모여 있다.

지난 15일 오후 11시께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 565번지 인근 평택항 동부두 제5정문 앞 도로. 평소 화물 운송차량만 종종 세워져 있는 왕복 4차로 도로 양쪽으로 고가 외제차와 국내 고급 승용차, 승합차 등 100여 대의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 차량 주변엔 40∼60대 정도로 보이는 남녀가 2∼5명씩 조를 이룬 것처럼 삼삼오오 흩어져 얘기를 나누거나 스마트폰으로 쉴 새 없이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이들은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 내 물류창고에 덴탈마스크 50억 장이 보관돼 있다는 소문을 듣고 13일 자정부터 모이기 시작한 마스크 대량 구매 희망자들이다. 이날 경찰이 파악한 인원만도 3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과 평택항 동부두 제5정문 부근, 평택항 자유무역지역 내 도로 등 크게 3군데에 흩어져 대기하고 있었다.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도 마스크 구매를 위해 올라왔다는 얘기도 떠돌았다.

주로 해외로 마스크를 수출해 차익을 남겨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소문의 출처가 불분명한데다 이러한 거래 방식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탓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마스크 업자들이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판매자를 숨바꼭질하듯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업자들은 수일째 밤낮으로 차량을 도로변에 대놓고 이곳을 떠나지 않은 채 외부인 출입 통제구역인 보세창고까지 무단침입해 실랑이를 벌이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A보세창고 관계자는 "야간에 당직근무를 서고 있는데 불쑥 모르는 승용차 2대가 들어와 ‘물류창고 지하에 마스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보세구역에 들어왔다"며 "이곳은 냉동창고여서 그런 화물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창고 진입을 시도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본보 취재 결과, 이곳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려고 모인 업자들은 6∼10명씩 1개 조를 이뤄 역할을 세분화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 중심에는 마스크 대금을 치를 일명 ‘회장’으로 불리는 전주(錢主)가 있다. 전주는 마스크를 갖고 있는 화주(貨主)에게서 문자메시지를 통해 보관장소를 받고 마스크를 수령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이 과정에서 화주는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거래를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에 은밀하게 전주가 짜놓은 팀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시와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해 이곳 일대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사항으로 적발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매점매석 등 불법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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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2020-07-19 18:57:55
물건 있어요
01092068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