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포스트 코로나 선을 넘어 통하다] 경기도, 관광산업 수요창출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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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포스트 코로나 선을 넘어 통하다] 경기도, 관광산업 수요창출로 활로 모색
착한 소비 이끄는 한 장의 티켓 여행객 발길마다 행복한 경기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07.20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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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의 공포감과 외부 활동 자제 분위기로 국내는 물론 국외 관광산업이 큰 위기에 빠지게 됐다. 대형 항공사들이 속속 구조조정 등 위기에 봉착했으며, 군소 규모의 여행사나 관광지들은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존폐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관광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하는 많은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국외 여행이 대부분 취소된 가운데 국내 여행을 희망하는 관광객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고 있고, 그 중에서도 경기도에 위치한 야외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어려운 도내 관광지들을 돕고자 실시한 ‘착한 여행 캠페인’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주요 관광객의 입장권이 동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관광으로 한정해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오히려 경기도 관광지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

# 전대미문의 위기에 빠진 관광업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생활 속 거리 두기 등이 실천되면서 외부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생겼고, 이로 인해 관광산업은 이전에 없던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관광레저 소비지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2%나 감소했다. 금액상으로는 11조 원에 해당하는 수치로, 특히 4월에는 여행업 -93.5%, 면세점 -91.6%, 항공사 -85.3%, 관광숙박업 -72.5% 등 피해가 더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이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지면서 관광업에서 발생한 감소치만 해도 전년 대비 최소 17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광소비지출 감소는 관광업계의 큰 피해로 이어졌고,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5월 말 기준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부 산업별로는 여행업에서 해외여행 취소율이 3월 말 기준 75.3%에 달하면서 1조2천778억 원에 달하는 손실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신규 예약도 이뤄지지 않은 4∼6월 사이에도 전년에 대비해 305만 명이 줄면서 1조2천704억 원의 손실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호텔업은 객실 및 연회 취소가 누적되면서 2월부터 4월까지만 해도 약 5천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유원시설업의 1월부터 5월까지 매출감소액도 약 3천35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마이스(MICE)의 대표적 행사인 국제회의업도 2∼4월 예정됐던 국제회의가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약 2천639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강원랜드 등 주요 카지노도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4천73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고양 원마운트
고양 원마운트

# 착한 소비를 통해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도내 관광업이 코로나19로 당장 자금줄이 막히면서 존폐 기로에 놓이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긴급한 자금 수혈에 나섰다.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이뤄졌지만 이를 통해 모든 관광업을 돕기에는 한계에 직면했다. 결국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이 도출됐다.

‘경기도형 문화뉴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른바 ‘착한 여행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코로나19가 종료되는 시점 이후 도내 관광지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입장권과 이용권을 저렴한 값에 선판매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시행 초기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분위기가 크게 악화됐던 시점이라 캠페인의 성공 가능성에 반신반의하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농도원목장
농도원목장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전에 준비됐던 입장권 중 일부 관광지의 경우 판매 당일 매진되면서 관광공사가 부리나케 추가분을 모집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5월 1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착한 여행 캠페인은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첫날부터 16곳의 관광지가 매진됐으며, 티몬 상품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공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첫날 판매량으로 인해 매진된 관광지 6곳의 2차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참여 유료 관광지 79곳 중 총 59곳이 매진됐으며, 입장권 약 16만 장이 판매됐다.

경기도 착한 여행 캠페인은 관광업계에 예산을 단순 지원하는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가 상품을 70% 할인가로 구매하고, 향후 여행을 통해 주변 식당, 체험 등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모은다. 선구매한 입장권 및 이용권의 사용기간도 내년 12월 31일까지로 충분해 실제 구매자가 관광지를 방문했을 때 미치는 추가 파급 효과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 착한 여행이 경기도 관광의 첫걸음으로

착한 여행 캠페인을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공사는 참여 관광지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약 71억 원, 국내 당일여행 기준으로 국내 관광소비 파급 효과는 약 116억 원으로 추산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입장권 및 이용권의 일부 할인금액을 부담하면서 약 12억 원을 지원했지만 소비자 구매금액이 더해지면서 큰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신북온천 스프링폴.
신북온천 스프링폴.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관광업계를 돕기 위해 관광공사가 상품 정가의 50%, 해당 관광업체가 20%를 부담, 할인해 주는 구조로 진행됐다. 관광업체는 상품 선판매로 당장 수익을 올리고, 소비자는 최대 70% 할인가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더욱이 당장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요 관광지들이 일단 한숨을 고를 수 있는 비용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고양 원마운트 관계자는 "코로나로 사실상 방문자가 끊긴 상황에서 캠페인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 기대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양평의 ‘보릿고개 마을 협동조합’ 관계자는 "좋은 캠페인에 감사하고, 우리 상품이 매진까지 돼 매우 좋다. 끊겼던 손님들도 다시 오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착한 여행 캠페인은 이제 전국으로 확산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 대구관광뷰로 등에서 착한 여행 캠페인의 노하우를 소개해 달라는 연락이 쇄도했으며, 한국관광공사와 도내 기초단체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와 관광공사는 착한 여행 캠페인을 통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2차 착한 여행 캠페인 시행을 준비 중이다. 착한 여행을 통해 당장의 관광업계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국내는 물론 경기도내 관광지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관심과 관련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에 밀려 국내 관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시기였다는 점에서 착한 여행 캠페인을 통해 구매한 입장권을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고 향유함으로써 국내 및 경기도 관광에 대한 인식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성장해 오던 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불이 꺼질 위기에 놓여 있었는데, 국민들의 관심으로 불씨를 이어갈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관광업계가 다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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