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자원봉사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자원봉사는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약자로 여겨지는 대상에게 필요한 부분을 돕는 것으로 생각됐다. 연탄 배달봉사, 밑반찬 나눔봉사, 농촌 일손 돕기, 헌혈봉사, 환경미화, 세탁봉사 등 봉사의 종류도 셀 수 없이 다양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봉사활동은 조심스러워졌다. 사람 간 전염력이 강해 대면을 통해 이뤄지는 봉사가 자칫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대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방역봉사활동의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봉사현장의 모습을 살펴보자. 

수원시 간부들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수원시 간부들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 SNS 응원 메시지 릴레이 캠페인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월 초순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응원 릴레이 캠페인’을 제안했다.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를 위해 밤낮 없이 헌신하는 모든 의료진을 위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응원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캠페인 문구를 손글씨로 작성하고 인증샷을 찍어 본인의 SNS에 게시한 뒤 해시태그를 달고 전체 공개하는 방법으로 참여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의료진 여러분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겨 낼 수 있어요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수원시민 #한마음 되어 #모두 완쾌되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등의 해시태그도 응원의 내용을 포함한다.

릴레이 캠페인은 시작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되는 기간 200건 이상 ‘좋아요’를 기록하며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졌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지역 자원봉사단체 및 봉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알림으로써 성숙한 시민의식이 지역 내에서 확산되길 기대하는 차원에서 SNS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 나눔 캠페인.
코로나19 극복 나눔 캠페인.

염태영 수원시장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았다. 염 시장은 지난달 9일 코로나19 극복과 조기 종식을 응원하는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에 동참했다.

외교부가 시작한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 강하게 버티자)’은 코로나19 대응에 전 세계 연대와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글로벌 릴레이 캠페인이다.

염 시장은 ‘Stay Strong, Suwon is with you’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손팻말에는 기도하는 두 손 위에 거품이 있는 그림이 있는데, 이는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해 코로나19를 이겨 내자는 의미다.

염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들의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인 ‘시티넷(CityNet)’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했다. 1997년 시티넷에 가입한 수원시는 2018년부터 집행위원 도시로 활동하고 있다. 시티넷은 지방정부, 자치단체 연합, NGO(비정부단체) 등 163개 회원도시·단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염 시장은 "코로나19가 끝나는 순간까지 모든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 감염병을 이겨 내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천 마스크 제작 봉사.
천 마스크 제작 봉사.

# 지역·국적 불문 코로나19 예방·응원활동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은 3월 말께 직접 제작한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2만 개를 기탁했다. 필터 3장과 함께 지급되는 이 마스크는 천으로 제작돼 세탁이 가능하다.

마스크는 ‘우리가 직접 만드는 착한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제작됐다. 미싱 기술을 가진 재능봉사자뿐만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참여한 일반 자원봉사자,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총 1천300여 명이 참여해 20일 동안 2만 개를 완성했다.

의왕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5월 안양시 소재 성결대 사회복지학부 학생 40명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 내기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쳐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성결대 학생들은 같은 달 11일과 15일 2차례에 걸쳐 의왕시 부곡동·내손동·청계동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는 산책로 및 이용 시설물 등에 대한 방역활동을 펼쳤다. 

또 관내 노인복지관 회원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센터 소속 ‘왕바시 강사단’과 함께 필터 교체용 면 마스크 제작에 참여했다.

의정부자원봉사센터가 미싱기술 봉사자와 시민 등 1천300명이 참여해 만든 마스크 2만 개를 기탁했다.
의정부자원봉사센터가 미싱기술 봉사자와 시민 등 1천300명이 참여해 만든 마스크 2만 개를 기탁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라오스를 위해 경기도주식회사와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기업들과 함께 기부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라오스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힘쓰고 있으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방역제품 물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와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이달 초순께 동아제약, 지티지웰니스 등과 함께 주한라오인민민주공화국대사관(라오스대사관)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면생리대, 의약품, 세정제를 기부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K-방역 제품을 라오스에 공급하고, 양국 공동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부식에는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 티엥 부파 주한라오스대사, 권석필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 박정우 동아제약 상무, 김태현 지티지웰니스 대표, 이정흠 라오항공 대표이사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티엥 부파 주한라오스대사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경기도의 방역사례에 감명을 받았고, 우수한 품질의 K-방역 제품 기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한국과 라오스가 긴밀한 교류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 지역경제 침체 막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

평택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협의회의를 갖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수원시 주민자율방역단이 지역 곳곳에서 방역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원시 주민자율방역단이 지역 곳곳에서 방역지원에 나서고 있다.

노사민정협의회 위원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고용 사각지대 지원을 통한 고용안전망 구축으로 노동자의 고용 유지와 기업의 안정적 운영, 경쟁력 강화 등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운동 적극 실천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실천 행동을 결의했다.

고양시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식품접객업소의 옥외 영업을 7월 말까지 한시 허용했다. 

식품접객업소의 옥외 영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인구 밀집 상권 기피, 소비심리 둔화 등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생활 속 물리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7월 31일까지 오전 11시∼오후 9시 허용한다. 대상 식품접객업소는 고양시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 1만1천985곳으로, 1층 영업장에 한정된다.

수원시 공직자들은 2월 우한 교민들을 받아들인 。아산·진천·음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시 모든 공직자가 진천·음성군의 딸기와 사과·배·버섯 세트 등 농·특산품 팔아주기에 자율적으로 동참하면서 향후 아산의 특산품 판매에도 나서기로 했다.

경제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한 경제TF는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일자리·소상공인·기업·세제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4개 구청별로 물가점검반을 구성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감염병 사태와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분야별 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감염 우려로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업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405억 원 발행 예정인 지역화폐(수원페이)를 확대 발행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제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공직자는 물론 시민들이 다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는 혜안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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