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포스트 코로나 선을 넘어 통하다] 기부의 꽃 피우는 도내 지역사회
상태바
[창간 포스트 코로나 선을 넘어 통하다] 기부의 꽃 피우는 도내 지역사회
감염증 사태로 취약층 더 힘든 삶 복지 사각 메우는 이웃 손길 절실
구두닦이 60대 수억대 땅 내놓고 기업·단체 등 다양한 선행 줄이어
  • 박종현 기자
  • 승인 2020.07.20
  • 3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약계층 지원 물품 준비하는 적십자 봉사원들.
취약계층 지원 물품 준비하는 적십자 봉사원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심지어 장기화되면서 이전에도 어려웠던 취약계층의 삶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정부는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각종 구호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지난 1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6개월이 넘도록 코로나19 공포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생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간기업과 시민단체, 심지어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움의 손길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모금 참여와 물품 지원을 통해 기부를 이어가던 기업은 물론 코로나19를 계기로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제공하는 기업까지, 이들의 계속된 선행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다른 이들의 기부 참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 지자체를 통한 기부

수원시는 3월 시장집무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위문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전달식은 수원시민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더사랑의교회를 비롯한 민간 기부가 이어지면서 마련된 것으로, 총 3천500만 원(물품의 경우 환산)이 전달됐다. 

5월에는 수원시여성경영인협의회로부터 100만 원을, 수원시여성단체협의회로부터 50만 원을 전달받았다. 한국시거스㈜, 수원시어린이집협의회, KCC건설, ㈜천년수원 등 다양한 민간 단체나 기업들도 적게는 500만 원에서 크게는 1천만 원까지 성금을 기부했다.

특히 참여 단체에는 수원시연등회보존위원회와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 등 종교단체도 있어 의미를 더했다.

성남시 단체·기업들도 2월부터 꾸준히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용 스마트기기 1만 대를 기증한 LG유플러스.
교육용 스마트기기 1만 대를 기증한 LG유플러스.

수정구 양지동에 있는 금광교회는 2월 성남시청을 찾아 ‘코로나19 취약계층 지정기탁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1천만 원을 기탁했다. 

분당구 정자동에 소재한 바이오제약 회사인 ㈜지트리비앤티는 770만 원 상당의 KF94 마스크 1만 개를 시청에 기부하면서 성남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홀몸노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화장품 연구개발 기업인 한솔생명과학㈜도 4천350만 원 상당의 손 세정제 3천500개를, 항공기 엔진 사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00만 원 상당의 손 세정제 200개를 기탁해 사회복지시설이나 지역아동센터의 방역을 도왔다.

게임업체인 스마일게이트도 코로나19로 급식이 중단된 성남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시청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고양시도 비슷하다. 고양시약사회는 5월 고양시청 열린회의실에서 ‘드림스타트 아동 영양제 및 성금 전달식’을 갖고 1천만 원 상당의 어린이 종합영양제 200통과 성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종합영양제는 저소득 아동 중 영양 불균형 문제로 발육이 부진한 아동 200명에게 전달됐으며, 성금은 위기가구로 판단된 25가구에 각각 20만 원씩 지원됐다.

고양시약사회는 2013년부터 매년 영양제(총 3천50만 원 상당)를 기탁해 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까지 추가 기부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내 어려운 아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안전용품 및 마스크 유통사인 ㈜심우도 2월 방진·방역 마스크, 방호복 등 1천100여만 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지원한 데 이어 6월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방역 마스크 5천 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수억대 땅을 기부한 김병록 씨.
수억대 땅을 기부한 김병록 씨.

# 적십자를 통한 기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코로나19와 관련된 기부금품은 14억2천여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부나 공공기관, 공공기업에서 제공한 물품을 제외한 일반 단체나 개인이 기부한 모금액(물품의 경우 환산)은 5억2천여만 원이다.

적십자는 전달된 기부금품을 통해 지역사회 방역활동과 감염 예방 및 헌혈 캠페인을 실시하고, 감염 대비에 취약한 저소득층에게 예방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적십자의 날이었던 5월 8일에는 군포시 소재 핫멜트 분사기계 국산화 기업인 ㈜팔복시스템의 RCSV(Red Cross Creating Shared Value) 경기2호 가입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3월 8일 장대우 ㈜팔복시스템 대표가 직접 경기적십자사를 찾아 1억 원을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RCSV는 1억 원 이상의 기부를 한 법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액 기부 프로그램이다. RCHC(개인 기부 1억 원 이상)와 차별화해 기업의 사회공유 가치 실현을 위해 지난해부터 새로 도입한 나눔 프로그램이다.

㈜팔복시스템은 위기가정의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씀씀이가 바른 기업’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온라인개학으로 교육용 스마트기기가 없어 곤란한 가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기업도 있다. 

국내 유·무선 통신업체인 LG유플러스는 5월 18일 경기적십자사를 통해 교육용 스마트기기 500대를 경기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적십자에 1억 원을 쾌척한 팔복시스템.
적십자에 1억 원을 쾌척한 팔복시스템.

LG유플러스가 4월 전국 15개 교육청에 1만여 대의 스마트기기를 기증하기로 밝힌 뒤 진행된 사항으로, 정부의 각 교육청별 스마트기기 무상 임대와는 별도로 지원한 것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스쿨 구현에 유용한 ‘U+원격수업’ 솔루션을 3개월간 시범서비스로 무상 제공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 스쿨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교육청 및 초·중·고 인터넷 속도를 6월까지 무상 증속하면서 화상수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안양 신성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42명은 3월 직접 모은 코로나19 성금 76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적십자사는 민간기업 및 개인의 기부와 정부, 공공기관, 공기업을 비롯해 모인 기부금품을 통해 ▶비상식량 3천253세트 ▶마스크 48만여 장 ▶손 소독제 1만2천여 개 ▶응원물품 등 21만여 점을 자가격리자, 의료진, 취약계층 등 총 65만여 명에게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 개인의 기부

유명인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 역시 개인 재산을 기부하면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가수 아이유는 5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과천시에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앞서 아이유는 코로나 피해 및 확산 방지 성금으로 과천시에 3천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날을 앞둔 5월 4일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으며, 6일에는 한부모가정 및 조손가정을 위해 1천만 원을 양평군에 기탁하면서 취약계층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마스크 3천 장을 전달한 쇼트트랙 최민정·김민석 선수.
마스크 3천 장을 전달한 쇼트트랙 최민정·김민석 선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 선수와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리스트 김민석 선수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 달라며 경기도에 마스크 3천 장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에서도 50년 가까이 구두를 닦아 모은 돈으로 장만한 파주시 일대 땅을 쾌척한 김병록(61)씨의 사연은 단연 눈길을 끈다. 

김 씨가 기부한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일대 3만3천여㎡ 땅의 공시지가는 2억4천여만 원, 시가는 5억∼7억여 원 상당으로, 김 씨는 3월 23일 파주시청을 방문해 해당 땅의 기부채납 서약서를 제출했다. 

파주시는 김 씨가 기부한 땅에 대해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시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행정절차를 마쳤으며, 빠른 시일 내 땅값에 해당하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영세 자영업자와 빈곤가구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주시는 최근 김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 기부단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민간업체들의 꾸준한 기부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민간에서의 지속적인 기부행렬이 이어져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무사히 이겨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