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는 천현동 산13-6번지 일대 함평이씨 포장공 묘역 및 석물을 하남시 향토유적 제15호로 지정고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장공 이백복(浦將公 李伯福, 1555∼1632)은 함평이씨(咸平李氏) 16세로, 무괴(武魁, 무과장원)로 입격했으며 인조반정(仁祖反正) 성공 후 공신에 책록된 조선 중기 유력 무신이다. 

함평이씨 가문은 11세 이종생(李從生, 1423∼1495)이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세조에게서 적개공신 2등 녹훈을 받는 등 조선시대 무반 벌열가문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포장공 이백복은 400여 년간 하남시에 동족집단을 이뤄 세거하는 함평이씨의 입향조(入鄕祖)로, 공의 묘역은 후손들의 역사적 배경이자 상징적 역할을 해 왔다. 

포장공의 묘소 인근은 공의 10대손 이대헌(당시 교산동 구장, 광주군 신간회 간사)이 주동한 광주지역(현 하남시) 3·1만세운동의 시발지이기도 해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하남시 향토유적보호위원회는 "공의 묘역이 갖는 역사·문화재적 가치 외에도 각종 개발로 하루하루 도시의 지형이 변하는 하남시에서 지역주민들의 상징적 장소 보존은 개발자의 배려이자 의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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