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9회초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빅리그 데뷔 시즌에 낯선 보직인 마무리투수로 뛰게 될 김광현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1이닝 3탈삼진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무리투수 데뷔전은 완벽했다. 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았다. 국내 팬들에게는 조금 낯선 세이브의 ‘S’가 김광현 이름 앞에 새겨졌다.

김광현은 프랜치 코르데로를 4구째 시속 151㎞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닉 히스를 상대로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6㎞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바비 위트 주니어와는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쳤는데, 시속 135㎞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내 역시 삼진을 잡았다.

김광현은 환하게 웃으며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글러브를 마주쳤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공식 트위터에 ‘마무리투수와 포수’라는 제목의 사진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팀의 정규시즌 개막전(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김광현을 마무리로 처음 투입했고, 김광현은 완벽한 투구로 화답했다.

김광현은 국내 KBO리그에선 ‘확실한 선발투수’였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해 2019년까지 정규시즌 298경기에 등판해 276경기를 선발투수로 나섰다. 정규시즌 홀드는 2개, 세이브는 0개였다. 그는 2010년과 2018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SK 와이번스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팀 우승을 확정하는 공을 던진 바 있다.

김광현은 빅리그 세인트루이스로 무대를 옮겨 5선발 경쟁을 벌였지만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내주고 대신 마무리 보직을 받아들였다. 김광현의 시즌 목표는 이제 세이브를 얼마나 챙기느냐이다. 첫 실험 등판에서 일단 S를 챙겼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캔자스시티를 6-3으로 눌렀다. 김광현의 훈련 파트너였던 애덤 웨인라이트가 선발로 나서 4이닝 5피안타 2실점했고, 마르티네스가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이닝을 퍼펙트로 마무리하며 시즌 기대감을 높인 이날은 김광현의 ‘미국 생일’이기도 했다. 그는 1988년 7월 22일 태어났고,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현지시간 7월 22일 ‘생일 축하해 KK’라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