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학교, 함께 하는 교육.’

 아이들이 학교를 갈 때 즐거워하면 그 학교의 미래는 그만큼 밝을 것이다. 아이들과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학교야말로 모든 근심과 문제가 사라지고 웃음 소리가 가득한 학교가 될 것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내 2013년 설립된 후 지역사회와 한마음 한뜻으로 아이들만을 위한 학교로 거듭나면서 인천지역 초등 선도학교로 소문난 ‘인천청람초등학교(교장 김윤주)’.

 최초 24학급 500여 명의 학생들로 시작한 청람초는 현재 초교 49학급, 유치원 4학급 등 총 53학급에 학생은 1천500여 명에 이른다. 지역 특성상 몇몇 학급은 과밀학급으로 학생들이 다소 불편하게 수업을 듣고 있지만,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외부 지원 확보, 다양한 교육정책 적용 등으로 조금씩 교육환경을 개선해 가고 있다.

 김윤주 교장은 잔디 손상으로 인해 보기 싫게 된 운동장, 이렇다 할 외부 활동 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운동장 개선, ‘추억의 동산’ 건립 등으로 해결해 가며 학생들이 추억을 쌓아 갈 즐거운 학교로 만들고 있다.

 특히 청람초는 올해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가 학교까지 위협하자 교장·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들에게 교육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교과과정을 창안, 대입하면서 착실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을 모토로 다양한 교육을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하며 더 넓은 사회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선도하고 있다.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졸업앨범 촬영 장면.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졸업앨범 촬영 장면.

# 코로나19 슬기롭게 이겨 내는 ‘인천청람초교’

 코로나19로 인천지역 모든 학교에서 선택적 등교수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청람초도 발 빠르게 교사들이 여러 아이디어를 내며 아이들을 위한 수업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년별 수준에 맞는 원격수업’, ‘온라인 인성교육 강화’,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블렌디드수업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학년별 수준에 맞는 원격수업’을 위해 청람초는 전 교실에 무선 인터넷망 구축과 태블릿PC(70여 대) 비치 등을 했다. 

 또한 각 학년별 교사들은 철저한 연구를 통해 1∼2학년은 ‘IT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 학생을 위한 원격수업(EBS 활용), 3학년은 학년 수준에 맞는 접근성과 사용법이 용이한 원격수업(클래스팅 활용), 4학년은 다양한 학습 콘텐츠 탑재 및 학습 결과 활용에 용이한 플랫폼(구글 클래스룸 활용), 5∼6학년은 KERIS에서 제공하는 학습 콘텐츠, 특색 있는 학급별 게시판 운영(e학습터 활용) 등을 선제적으로 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인천청람초 교사.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인천청람초 교사.

 청람초의 선제적 원격수업은 우수 사례로 선정돼 인천지역 전체 학교로 공유되는 등 모범이 됐다. 또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축소돼 초교 저학년부터 강조되는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청람초는 온라인을 통한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사들이 앞장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지금은 대면수업보다 더 효과적인 온라인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부모들도 나서 예전 자신들이 당했던 ‘왕따’ 등 학교폭력에 대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모두 괴로운 학교생활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청람초는 6학년 학생들이 졸업 전 학교생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졸업앨범 촬영도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학생들의 소중한 추억을 잊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졸업앨범 담당교사들은 학생 한 명이 찍고 나면 의자 등 용품들을 즉시 소독한 후 또 다른 학생이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졸업앨범 촬영 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김윤주 교장은 그래도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 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촬영을 추진했다. 인천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과 학교 구성원들은 수차례 만나 철저한 방안을 구상한 후 접목시켜 현재 2개 교실에서 3차에 걸쳐 시간을 두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도 밝게 잘 찍고 있으며, 걱정이 많았던 학부모 역시 협의를 통해 흔쾌히 수락하며 안전하고 재미있게 졸업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수업 패러다임 속에서 효율적인 블렌디드수업을 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청람초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로봇랜드와 함께하는 미래교육’ 등 지역사회 연계교육을 펼치고 있다.
인천청람초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로봇랜드와 함께하는 미래교육’ 등 지역사회 연계교육을 펼치고 있다.

# 지역사회와의 연계교육을 강조하는 ‘인천청람초교’

 김윤주 교장은 학교만의 교육으로는 아이들의 교육을 다 채울 수 없다고 했다. 교육가족은 교사와 학생만이 아닌 학부모와 지역사회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손길이 닿아야 올바른 교육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청람초는 연중 지역사회와 연계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 프로그램이 지역 내 위치한 ‘로봇랜드’와 함께하는 미래교육,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을 실제 공연을 통해 들어보는 ‘엘림아트홀’ 교과서 음악회,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손잡고 걸어 보는 ‘청라 동네 한 바퀴’,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수련관 연계 진로 프로그램 등이다.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졸업앨범을 촬영하고 있다.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졸업앨범을 촬영하고 있다.

 특히 청람초는 농촌 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도·농 아이들이 교감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강화 조산초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사와 학생들의 우의 증진과 서로의 학습활동을 돕고 있다. 두 학교는 도시와 섬이라는 서로의 한정된 공간 속에서 상호 교류로 학습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상대 지역의 학습환경을 이용한 학습 경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가을 청람초 학생들은 조산초를 방문해 문화유적지 탐방, 고구마 캐기 등 전통문화 계승과 시골마을 체험학습 등을 통해 도시에서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쌓았다.

 또한 조산초 학생들과 교직원을 초청해 학교 인근에 있는 ‘엘림아트센터’에서 파이프오르간 공연, 피아노 삼중주 공연, 현악기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만날 수 있는 체험활동은 미뤄졌지만, 온라인 실시간 화상학습 활용으로 도시와 농촌지역 학생들이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 김윤주 인천청람초교장 인터뷰

 "교사가 행복해야 학교가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 슬로건인 ‘즐거운 학교 함께 하는 교육’도 이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긴 여정 속에 펼쳐지는 인생이라는 항아리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를 안내해 주고, 제공하고, 상담해 주는 것이라는 교육철학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김윤주(60)인천청람초 교장. 자신의 교육관에 대해 ‘교육은 제자들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교육자로 몸 담은 후부터 수업 개선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장은 많은 연구를 거듭했다. 그 연구를 토대로 전국을 돌며 여러 특강을 통해 수업 개선 방안을 전파하기도 했다.

 김 교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특강은 서울과학관에서 전국 과학담당 교수, 장학사, 교사 등 500여 명 앞에서 했던 사례 발표였다"며 "이때 많은 것을 깨달았고, 더 많은 연구를 하는 토대가 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인천시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등에서 전문직으로 활동할 당시 형식에 불과했던 ‘장학지도’를 ‘컨설팅 장학’, ‘수업 컨설팅’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장학정책을 개선했다. 또 일선 학교 교사들의 수업 지도를 도와주는 ‘선도교사’의 자격 기준 강화를 통해 일선 교사들의 능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교육복지사의 학교 최초 배치, 연수구 지역 영어체험관 3곳 설치 등 인천교육환경 개선에 많은 일을 담당했다.

 강화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청람초교장으로 부임하며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김 교장은 청람초 교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청람초 교사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매우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한 일이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고맙다"며 "이렇게 아이들만 생각하는 교사들이 있기에 청람초는 그 어느 곳보다 우수한 학교가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아울러 "학교는 학교 구성원들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니라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만 한다면 외부의 그 어떤 힘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저 역시 아이들과 교사들만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장은 "코로나19로 수업환경 역시 많이 변했다"며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지금 실시하고 있는 원격수업 및 대면수업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앞으로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수업 방식의 선택권을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사진= <인천청람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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